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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 윤계상, "일 보다 더 소중한 것? 가족, 애완견과 함께 하는 일상"

'현실 남친'. 윤계상의 별명 중 하나다. 스크린 속 모습이 현실적인 남자 친구 같다는 의미에서다. 개구지고 밝지만, 연애와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옆집 오빠나 대학 선배 같은 남자들을 윤계상은 늘 담백하게 연기했다.

'극적인 하룻밤'의 정훈은 앞날이 불안한 직업 때문에 새로운 연애 앞에서 머뭇거리는 청년이다. 그 모습이 연애가 생활이 돼버린 홈쇼핑 PD 재영('6년째 연애중'), 부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좇는 에로영화 감독 정우('레드 카펫')와 다른 듯 비슷하다.

"사람들이 힘을 빼고, 편안한 제 모습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한동안 ‘소수의견’(6월 24일 개봉, 김성제 감독)처럼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좋아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윤계상은 지난 10년간 21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스스로를 너무 혹사시킨다는 느낌이 들만큼. “1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어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나를 극단으로 내몰았어요. 몸도 많이 상했죠.”

그가 심경의 변화를 느낀 건 2년 전, ‘소수의견’의 개봉이 미뤄지면서다. “내가 고갈돼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바닥을 친 거죠. ‘난 왜 미친 듯이 연기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그제야 날 도와주던 사람들이 보였죠. 연기에 대한 걱정과 고집을 이젠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허심탄회하게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놓는 그에게서 단단하게 여문 심지가 엿보였다. 그는 현실 앞에 나약해지는 정훈에 공감했다고 했다.

“한국 남자들은 사랑에 대한 ‘주입식 책임감’같은 게 있어요. 떳떳한 남자가 돼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대개 정훈처럼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은 낮아요. 저도 그랬고요.” 윤계상은 한예리의 귀여우면서도 진지하고, 또 연기에 깊게 몰입하는 면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극중 시후와 정훈이 속마음을 드러내며 싸우는 장면이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예리가 자학하는 정훈에게 울먹거리며 ‘나도 싫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 나도 싫다고’라고 하잖아요. 분노와 슬픔이 뒤엉킨 감정을 내뿜을 때 연기인 걸 알면서도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그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2’(tvN)에 출연, 순진무구한 면모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조심하려고 했는데, 성격을 다 들켜버렸어요(웃음). 원래 어떤 것에 몰두하면 미친 듯이 빠져들어요. 달라진 면도 있죠. 20대의 윤계상은 일밖에 몰랐는데, 지금 전 일보다 더 소중한 게 생겼어요. 가족, 애완견과 함께 하는 일상이죠.” 그는 쉬엄쉬엄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또 다시 다음 작품을 고민 중이다. “다음 작품은 멜로나 코미디는 아닐 거예요. 관성대로 연기할 순 없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색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찾아뵐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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