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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자화상, 내가 봐도 무서워요" 관우,덩샤오핑 그림으로 베이징 상하이에서 동시 개인전 연 강형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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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

강형구 화백(60)은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국제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그는 세밀화를 그리듯 머리카락 한 올, 주름살 한 가닥까지 놓치지 않는다.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은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그를 초상화가라 부르지 않는다. 강화백은 “기법은 극사실적이지만 내 그림은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허구의 세계”라며 “소설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허구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가령 40대의 나이에 숨진 배우 메릴린 먼로(1926∼1962)가 늙어 80대 할머니가 된 모습을 마치 본 것처럼 그려내는 식이다. ‘마를린 먼로’란 이름과 함께 젊은 날의 요염한 모습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전복(顚覆)시키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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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마를린 먼로']


강 화백이 이번엔 ‘중국’이란 묵직한 주제에 도전했다. 그가 베이징에 한달 반 체류하며 그린 신작 중엔 베이징원인(猿人)과 관우(關羽), 덩샤오핑(鄧小平)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선사시대와 고대, 현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를 포함한 대형 작품 30점으로 베이징 팡차오띠(芳草地)의 파크뷰그린 전시관에서 지난 5일부터 내년 2월까지 개인전 ‘영혼’을 열고 있다. 같은 시기 상하이 현대미술관에서도 강 화백의 대표작 50점으로 개인전을 연다. 한국 작가의 중국 진출이 이따금 시도되지만 중국 미술의 중심지 베이징·상하이에서 동시 개인전을 여는 건 처음이다. 강 화백의 베이징 개인전은 현지에 체류하며 중국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뒤 이를 곧바로 전시하는 ‘라이브’ 방식을 택했다. 또 상하이와 인연이 깊은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을 그려 상하이 전시회에 추가 출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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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이 베이징에서 완성한 작품들. 위로부터 `의미상의 중첩-베이징원인`, `등소평`,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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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이 베이징에서 완성한 작품들. 위로부터 `의미상의 중첩-베이징원인`, `등소평`,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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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이 베이징에서 완성한 작품들. 위로부터 `의미상의 중첩-베이징원인`, `등소평`, `관우`]


강 화백은 특히 파크뷰그린 전시관 2층 회랑에 내걸린 높이 6m의 관우 그림 ‘관우’를 완성함으로써 “필생의 숙제를 푼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국지를 탐독하던 시절부터 관운장은 마음 속 영웅이었습니다. 진로를 결정할 무렵엔 육군사관학교냐 미대로 가느냐를 놓고 고민했죠.“ 그는 관우를 그리기 위해 고미술품 상가에 전시된 관우 조각상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그가 창조한 관우 캐릭터는 사각 턱과 치켜 올라간 눈매가 유난히 강조돼 기존 관우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정의와 충절의 화신 관우의 강직한 모습을 통해 권모술수에 능한 현대인에 경고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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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 앞에 선 강형구 화백]


전시관 측에 따르면 중국 관객은 강 화백의 자화상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 붉은 빛 톤에 안광(眼光)이 화폭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강렬한 시선의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강 화백이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라고 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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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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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의 다른 작품들. 위로부터 `간디`, `처칠`, `옐친`, `앤디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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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의 다른 작품들. 위로부터 `간디`, `처칠`, `옐친`, `앤디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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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의 다른 작품들. 위로부터 `간디`, `처칠`, `옐친`, `앤디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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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화백의 다른 작품들. 위로부터 `간디`, `처칠`, `옐친`, `앤디워홀`]


이밖에 베이징 전시회에는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등 역사적 인물에서 먼로 연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베이징 개인전 ‘영혼’을 기획한 김미령 파크뷰그린 전시감독은 “전통적인 동양미술 이론에서 초상화는 외형 묘사뿐 아니라 마음을 그리는 것이 중시된다”며 “강 화백의 작품들은 모노톤의 화면처리로 감상자를 눈동자에 집중하게 해 동양적 여백의 미와 그 속에서 숨쉬는 정신과 혼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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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