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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매거진 M이 뽑은 2015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를 뽑는다는 건, 결국 그해에 가장 좋은 영화를 가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2015년 개봉작 중 관객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100편의 흥행작을 먼저 추렸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4월 23일 개봉, 조스 웨던 감독)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월 11일 개봉, 매튜 본 감독) 등 굵직한 외국영화 화제작이 많았던 한해였지만, 여름 극장가를 견인한 ‘베테랑’(8월 5일 개봉, 류승완 감독)과 ‘암살’(7월 22일 개봉, 최동훈 감독)을 필두로 한 한국영화의 흥행세도 만만치 않았다. 흥행작 100편 가운데 magazine M 별점(다섯 개 만점) 세 개 이상을 받은 영화들을 다시 추렸다. 그렇게 범위를 좁힌 45편(한국영화 21편, 외국영화 24편) 가운데 본지 필진들이 순위를 매긴 점수를 합산, 한국영화 5편과 외국영화 5편을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다. 흥행 성적과 상관없이 놓치면 아쉬운 영화들은 필진 각자가 추천한 올해의 필견작으로 추렸다. 그 결과 보석 같은 영화 20편이 선정됐다. 이 모든 리스트는 한 해 동안 누구보다 부지런히, 또 다양한 개봉작을 챙겨봤던 magazine M 필진들의 선택이다. 2015년을 정리하는 좋은 영화 지표가 되길 바란다.
이은선·나원정·고석희 기자 haroo@joongang.co.kr

** 참여 인원(총 15인·가나다 순)
강성률 영화평론가
강유정 영화평론가
고석희 기자
김나현 기자
김세윤 영화저널리스트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
김효은 기자
나원정 기자
이숙명 영화저널리스트
이은선 기자
이지영 편집기자
장성란 기자
정현목 기자
지용진 기자
황혜민 편집기자

**흥행 성적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2015.1.1.~12.10) 기준.

한국영화

1.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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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8월 5일
푹푹 찌던 한여름.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이 영화"(이은선)가 찾아왔다. 할 말은 당당하게 하고, 죄 짓고 사는 놈들은 끝까지 쫓아가 죗값을 물리는 정의의 사도 서도철(황정민)의 활약에 관객 1340만명이 환호했다. "정치적 올바름과 영화적 쾌감의 균형"(강유정)을 갖춘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오락영화가 지금 이 사회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통쾌한 일침"(장성란)이 됐다. "단 한 순간도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류승완 감독의 프로페셔널한 정신"(김형석) 역시 빛났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를 소름끼치게 연기한 유아인은 이 영화를 통해 명실상부 한국 청춘배우 중 가장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어이가 없네?"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 수준의 명대사 퍼레이드.

2.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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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제공


이준익 감독 |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 9월 16일
이 영화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역사적 비극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얼굴을 건져 올렸다. 그리고 그 자체로 “인간에게로 한 발 더 들어간,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드라마”(이숙명)가 됐다. “사극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이준익 감독”(강성률)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이자, “배우의 연기가 극의 밀도와 완성도를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증명한”(김효은) 사례이기도 했다. 서릿발 같은 송강호와 불 같은 유아인의 연기 앙상블, 극강의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영화였다.


3. 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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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 [사진 중앙DB]


우민호 감독 |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11월 19일
“‘베테랑’의 하드코어 버전”(김형석)이라는 평가답게, 한국 사회를 어둡고 적나라하게 해부한 스릴러다. “원작 웹툰(윤태호 지음)의 탄탄한 구조 위에 장르적 요소를 덧붙인”(이은선) 이 영화는 “정치?언론?재벌?검경의 고리를 섬뜩하게 보여주며”(강성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이미 515만(12월 8일 기준, 갱신 예정) 관객이 관람했다. “세 주연 배우의 연기가 빚는 시너지 효과는 산술적인 합의 차원을 넘어설”(정현목) 정도로 대단하다. 단언컨대, 지난해 구설수에 휘말렸던 이병헌에겐 더 없이 완벽한 복귀작. “적어도 연기에 한해, 이병헌은 백전백승의 배우”(나원정)란 걸 실감하게 했다.

4.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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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사진 중앙DB]


최동훈 감독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 7월 23일
올해 첫 1000만 한국영화가 된 ‘암살’은 다소 민감한 ‘친일파 청산’이란 주제를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로 흥미롭게 전개”(고석희)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소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면서”(이지영) “다양한 캐릭터와 총격 액션, 과거 청산 문제까지 효과적으로 엮어냈다”(황혜민). “감독 자신의 클리셰와 장르의 클리셰를 개성 있게 버무린 최동훈표 영화의 진수”(강유정)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 상업영화의 새 지평을 연”(이숙명) 감독의 역량이 빛난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원톱 여배우 전지현의 활약. 그는 아마 “180억 제작비의 대규모 블록버스터를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여배우(김효은)”일 것이다.

** 천만요정 오달수 / 1000만 한국영화 열세 편 중 일곱 편에 출연한 오달수. 올해도 ‘암살’과 ‘베테랑’의 1000만 달성을 도왔다. "신(Scene) 스틸러’를 넘어, ‘심(心) 스틸러’가 된"(김세윤) 한국영화계의 보물.

5. 무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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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 [사진 중앙DB]


오승욱 감독 |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 5월 27일
흥행은 전국 41만 관객에 그쳤지만 “팬클럽(무뢰한당)이 등장했을 만큼 덕심을 자극한”(나원정) 영화다. 인스턴트 사랑 시대에 “감정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본”(이은선) 이 진득한 멜로는 “‘봄날은 간다’(2001, 허진호 감독) ‘번지 점프를 하다’(2001, 김대승 감독)에 견줄 만큼 한국 멜로 영화에 새 이정표”(김효은)를 세웠다. ‘무뢰한’으로 올해 다시 칸영화제에 초청된 ‘칸의 여왕’ 전도연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연기 내공”(김형석)은 “그 자체로 스펙터클”(이숙명). “오승욱 감독은 더 자주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김효은)는 주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외국영화

1.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감독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츠, 휴-키스 바이른 | 5월 14일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외화 흥행 1위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차지했다. 그러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광적인 관람 풍경”(나원정)을 빚어낸 덕분일까. 체감상의 1위는 단연 이 영화였다. “30년 전에 끝난 동명 시리즈를 부활시킨 것도 모자라 액션 스펙터클에 대한 정의까지 새로이”(김형석) 내렸다. 더 놀라운 건 “중후한 엔진들의 레이싱, 고도의 아크로바틱 총격전을 뒤섞은”(이숙명) 아날로그 액션을 구현한 주인공이 70세 노장 감독이란 사실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남성 주인공을 압도하는 여전사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캐릭터를 중심에 내세운 점”(장성란) 역시 시대를 앞서나간 선택. 단연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세계(?? 추후 수정바람)로 남을 영화”(이숙명)다.
**기타맨 / 최고의 신스틸러는 해골 전차의 선봉에 선 빨간 내복 차림의 기타맨. 40대 호주 뮤지션 아이오타(iOTA)가 연기했다.

2. 버드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 3월 5일
‘버드맨’이 “이냐리투 감독이 진짜 천재라는 증거”(김세윤)라는 극찬은 결코 호들갑이 아니다. 올해 아카데미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을 차지한‘버드맨’은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낸 즉흥적인 잼 세션처럼 사운드·비주얼·연기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물리는”(김형석) 작품. “영화의, 영화에 대한, 영화를 위한 실험”(강유정)이랄 만큼 과감하고 짜릿한 황홀경을 선사한다. 실제 슈퍼 히어로 역할(배트맨)로 전성기를 구가한 왕년의 스타 마이클 키튼의 배우 인생을 걸작으로 승화시킨 영리한 시나리오”(나원정)는 키튼의 “혼이 실린 연기”(이숙명)로 더욱 완벽해졌다.

3.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로날도 델 카르멘 감독 | (목소리 연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 7월 9일
애니메이션으로 인생을 말하는 픽사(Pixar)의 새로운 경지. 픽사의 창의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이 놀라운 영화가 일깨워줬다. “기발하다는 말로는 부족한”(김나현) 상상력과 지성의 조합이다. “열두 살 소녀의 마음속을 우주만큼 광활한 공간으로 만든”(김형석) 솜씨 덕에 올 여름 극장가가 흐뭇했다. 삶의 모든 순간과 감정을 소중히 껴안아야 한다는 건, 웬만한 심리 서적도 가르쳐주지 못한 값진 교훈이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캐릭터 슬픔이, 어른까지 울린 빙봉. 잊지 못할 거야.



4. 위플래쉬
다미엔 차젤레 감독 | 마일즈 텔러, J K 시몬스 | 3월 12일
“배우 두 명, 악기 하나로 관객을 때려눕히듯 압도하는(이숙명)” 이 영화는 전국 158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다양성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 “액션영화보다 더 화끈한 음악영화”(지용진)이자 “악기가 무기가 되고 독설이 탄환이 되어 날아다니는 음악 스릴러(김세윤 영화저널리스트)”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J K 시몬스의 열연은 “절정을 선사하는 최고의 음표”(나원정)와 같다. 두 주인공이 함께 공연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박수와 논쟁을 부르는 올해의 피날레"(김효은)인데, “마지막 10분만 두고 보면 ‘버드맨’ 대신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을지도”(김형석) 모른다.

5.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 콜린 퍼스, 태런 에거튼, 사무엘 L 잭슨 | 2월 11일
“점점 박제처럼 관성화돼가는 스파이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정현목) 이 영화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 중 최다 관객(612만9000명)을 동원하며 “2015년의 관객들이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 있다는 걸 흥행 성적으로 증명”(장성란)했다. 스파이 영화의 공식, 만화적 상상력, 영국?미국의 문화 등 ”이질적 요소를 한데 합친 기이한 시너지로”(이은선) “스파이 장르를 얼마나 신선하게 비틀 수 있는지”(김나현) 보여줬다. 영국배우 콜린 퍼스가 근사한 수트핏을 자랑하며 첫 액션 블록버스터 신고식을 멋지게 치렀다. “속편에 그가 빠진다면 절대 보고 싶지 않을”(김세윤)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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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