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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5초 만에 영화 한 편 전송하는 무선 기술 개발



# 2020년의 어느날. 30대 회사원 김경서(가명)씨가 출근길에 발걸음을 멈췄다. 시청역에 설치된 동영상 자판기에 휴대전화를 놓자 5초 만에 HD급 동영상이 전송됐다. 5년전엔 USB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 5분 이상 걸렸다.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HD급 동영상을 수 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HD급 동영상을 수 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근접통신 기술 징(Zing)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징은 5세대 이동통신기술 중 핵심으로 꼽힌다. 징은 10㎝ 이내의 근접거리에 있는 두 기기 간에 기가급(3.5 G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3.5기가바이트를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보다 8000배 이상 빠르다. 에너지 효율도 4000배 이상 높다.

ETRI는 5세대 이동통신 핵심 기술인 밀리미터파 시스템도 개발을 끝냈다. 밀리미터파는 광대역이 지원되는 고주파를 활용한 기술로 이동 중에도 기가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밀리미터파는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지만 거리에 따른 신호 감쇄가 커 이동통신 기지국 하나가 맡은 지역이 작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ETRI는 통화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빔스위칭 기술을 개발했다.

주파수를 그대로 두고 속도를 2배로 높이는 전이중(IFD, In-band Full Duplex) 통신 기술도 개발이 끝났다.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무선신호를 동시에 송수신해 주파수 이용 효율을 최대 2배로 향상시키는 5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이다.

5세대 이동통신 핵심 기술을 보이는 시연회는 18일 대전 ETRI에서 열린다. ETRI 정현규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이번 시연회는 5G 기술 개발의 중간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5G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중소기업 사업화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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