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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미스터리 남기고 이탈리아 프리메이슨 좌장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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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2년 런던의 블랙프라이어 다리 아래에서 목을 맨 시체가 발견됐다. 이탈리아의 거물 은행가인 로베르토 칼비 암브로시아노 은행장이었다. 암브로시아노의 최대 주주가 바티칸이었다. 그 역시 ‘신의 은행원’으로 불렸다. 그는 8일 전 밀라노 자택에서 실종됐었다. 그의 죽음에 마피아·바티칸과 더불어 비밀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가 교황의 자리에 오른 지 33일 만에 숨졌다. 심장마비로 발표했다. 그러나 돌연한 죽음에 여러 음모론이 제기됐다. 그 중 하나가 암브로시아노 은행을 통한 프리메이슨 연루설이 돌았다.

이들 의혹의 가운데 선 인물이 이탈리아 프리메이슨 조직인 '프로파간다 두에(P2)'의 좌장이자 금융가인 리치오 젤리다. 그가 15일 별세했다. 96세. 젤리는 베니토 무솔리니 그룹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개입했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프랑코 장군을 위해 싸우기도 했다.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건 1960년대로 알려졌다. 70년에 P2를 설립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인·판사·금융가·군 고위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기업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한때 회원으로 전해졌다. 칼비 은행장도 P2 소속이었다.

젤리는 마피아·극우집단과 함께 이탈리아 정부를 무력화하려 한 혐의를 받곤 했다. 경찰이 그의 집을 급습, 일부 회원 명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80년 85명이 숨진 볼로냐 기차역 폭발 사건 때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유죄 받기도 했다. 81년 P2가 해체되기도 했다. 암브로시아노 은행 파산과 관련 사기죄로 12년 형을 선고 받은 일도 있다.

젤리 자신은 1999년 "나는 파시스트이고 파시스트로 죽겠다”고 말한 일이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탈리아는 여전히 그가 남긴 미스터리 이면의 진실을 궁금해한다”고 썼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프리메이슨=‘로지(작은 집)’라는 집회를 단위로 구성되어 있던 중세의 석공(石工·메이슨) 길드에서 비롯된 조직. 1717년 런던에서 결성됐고 그 후 유럽과 미국으로 퍼졌는데 지식인들까지 포함한 비밀결사 조직이 됐다. 프랑스 혁명 등에 연루되면서 음모론의 주역으로 등장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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