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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 뉴스] 노인 빈곤 문제 어쩌나?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고달픕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는 자부심과 칭송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복지는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가족과의 불화, 학대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인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급기야는 돈 없고, 힘없고 병든 노년에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9.6%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OECD국가 평균의 4배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은 2만 여명으로 어림잡아 하루 평균 11명입니다. 노인들이 매 2시간 30분 마다 1명씩(2014년 기준) 삶의 끈을 내려놓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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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이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노인문제에 대한 진단과 일부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필립 오키프(Philip O´Keefe) 세계은행 선임 연구원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1960년~90년대까지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GDP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저출산, 고령화의 진행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직면했으며, 한국의 경우 생산 가능인구가 2040년까지 15% 감소해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도 가장 빠르고 1인당 국민소득도 더 이상 큰폭으로 늘지 않아 노인이 돼서도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제·사회적 구조를 갖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키프 연구원은 "한국은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나이가 다른 나라 대비 높은 편"이라며 "오래 열심히 일하지만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연금 개혁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고령화된 뒤에 했고, 다른 나라 대비 늦었다는 것"이 큰 위기라며 "정년을 연장하고, 연금을 임금보다 물가상승률에 연동할 경우 재정 위험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제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심의·확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고령사회 대책으로 노인빈곤 축소를 핵심의제로 삼고 지난해 49.6%까지 치솟은 노인 빈곤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39%, 2030년까지는 30%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노인 빈곤 해결 복안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사진·글= 오종택 기자 oh.jongta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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