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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Risk③] 미 금리인상, '곳간' 축난 산유국 등 재정악화 가속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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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부국과 산유국은 신흥국의 가장 약한 고리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란 악재를 만난 이들 국가는 이미 정치와 사회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들 국가에 마지막 펀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산유국과 자원 부국의 곳간은 이미 축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적자 규모는 13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9.5%에 달한다. 재정이 악화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물가가 급등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원자재 가격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 달러화와 달러 표시 자산을 사들이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 자원 부국과 산유국의 재정 악화 속도는 더욱 빨라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이 임박한 16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32달러대에 거래됐다.
 
더 큰 문제는 저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충당했던 국가와 기업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은 3조 달러가 넘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채무 부담은 커진다. 게다가 고수익을 좇아 신흥국으로 밀려들었던 자금이 환류하며 자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한다. 외환 시장이 요동치는 것뿐만 아니라 달러로 갚아야 하는 빚이 늘어나는 것이다. 채무국과 기업의 부담이 가중돼 부도 위험은 커진다. 베네수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는 45.59%를 기록하며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계 상황에 처한 산유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면 세계 금융 시장으로 충격이 번져가는 도미노 효과도 피할 수 없다.
 
‘중동 산유국발’ 충격파는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져가고 있다. 중동 산유국이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오일 머니를 회수에 나선 탓이다.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중동 국부펀드는 190억 달러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세계 4위의 국부펀드로 67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금융청(SAMA)은 올해 700억 달러의 자금을 거둬들였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건스탠리의 자료를 인용해 “중동 국부펀드가 이러한 속도로 자금을 회수하면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은 4.1%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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