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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 전국 생중계하는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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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축하 방문 치메딘 사이한빌레그 몽골 총리(가운데)가 올 2월 인구 300만 명째 주인공 ‘몽골진’양을 안고 있다. 총리는 출생 한 달 후 집을 찾아 엄마(오른쪽)에게 ‘300만 번째 국민’ 인증서와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진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7000만 투그릭(약 4100만원) 상당의 집을 선물했다. 몽골은 지난해 94년 만에 신생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 몽골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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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축하 전화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올 1월 300만 번째 국민이 된 아기의 부모에게 축하전화를 걸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 몽골 울란바토르 바양걸구(區)의 한 주택. 전통 만두 ‘호쇼르’와 우유 차를 두고 일곱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았다. 아빠가 “결혼하면 아이 몇 명을 낳을 거냐”고 아들(16)에게 묻자 그는 “많이 낳지 않겠다. 한 명은 너무 외롭고 둘은 가운데가 없어 어색하니 셋을 낳고 싶다”고 답했다. 많지 않다는 게 셋이다. 엄마 오간치멕(40)은 작은 양식당을 운영하며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녀는 “힘들게 키워놓고 보니 서로 힘이 된다. 사람 사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간치멕은 ‘영웅엄마 2호’다. 자녀가 4~5명인 엄마에게 주는 국가훈장이다. 훈장이긴 하나 영웅엄마라는 글귀가 새겨진 배지다. 오간치멕은 27세 때 아이 넷을 두면서 군수한테서 훈장을 받았다. 2호 엄마가 되면 매년 10만 투그릭(약 6만원)이 나온다. 아이가 6명 이상이면 1호가 된다. 몽골의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2.22명(한국 1.21명)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신생아(8만2839명) 기록을 세웠다. 1921년 중국에서 독립한 지 94년 만이다. 출산율은 1970년(7.6명)보다 훨씬 낮지만 절대 인구가 늘면서 신생아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몽골 대통령의 제1의 과업은 인구 늘리기다. 호사안 바브가이 인구개발사회복지부 아동가족개발과장은 “인구는 곧 국가 안보”라고 말했다. 헌법은 “노령과 장애, 아동과 출산은 금전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가족·어머니·아동의 안녕을 보호한다”고 규정한다. 중죄(공금 유용 등)를 짓지 않으면 임산부와 세 살 이하 자녀가 있는 엄마를 해고하지 못하는 규정(근로기준법)이 있으며, 정부는 모든 아이에게 18세까지 아동수당(월 1만2000원)을 지급한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도 2009년 대선에서 ‘인구 개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당선 후 ‘어린이·여성 보호가 최우선’을 내세워 액션 프로그램(실행계획)을 짰다. 2012년 사회복지부를 인구개발사회복지부로 바꿨다. 올 1월 인구 300만 명 달성의 주인공이 된 신생아 부모에게 전화로 축하했고 이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 가정에 7000만 투그릭(약 4100만원) 상당의 집과 ‘몽골진(mongoljin)’이란 이름을 선물했다. 300만 명은 13세기 초 몽골이 가장 번성한 칭기즈칸 시절의 인구(추정치)다. 이뿐 아니다. 내년부터 유치원에 못 가는 3~5세 아동 가정에 보육교사를 보낸다. 매년 유치원 100개를 짓고, 국가 지출의 20%를 아동 교육에 투자하는 정책도 계획 중이다.

 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출산 장려를 국가 어젠다로 만든 뒤 이명박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복지부 장관 직속으로 낮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한 지 약 2년 후 위원회를 처음 개최했다. 장인성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저출산 대책이 대통령의 제1 어젠다가 돼야 한다”며 “얼마나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김기찬·박현영·박수련·이에스더·김민상·서유진·황수연·이지상·정종훈·노진호 기자, 오진주(서울대 노문4)·이지현(서울여대 국문4) 인턴기자 welfa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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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