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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송환된 강태용 “2011년 조희팔 죽는 것 직접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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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 조희팔씨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중국에서 체포된 지 68일 만인 16일 국내로 송환돼 대구지검으로 압송됐다. 강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주한 이후 7년여 만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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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유사수신 업체를 설립해 사기 행각을 벌인 조희팔이 이미 숨졌다는 진술이 조씨의 최측근 인물인 강태용(54)씨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 10월 중국에서 체포된 뒤 16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대구지검에 압송된 강씨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2011년 12월 겨울 조희팔(1957년생)은 죽었다. (내가)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죄를 지었다”면서도 정·관계 로비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검찰은 17일 오후 뇌물·횡령 등 30여 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일단 강씨를 구속한 상태로 강씨의 입을 열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추궁할 500개 질문을 따로 만들었다. 2012년 사망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던 조희팔.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이고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피한 조씨는 강씨의 말처럼 진짜 사망했을까. 강씨가 조희팔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숨겨둔 재산, 조씨의 로비 자금과 로비 리스트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이런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재로선 강씨의 입에 달려 있다. 사건 전모를 풀어줄 강씨가 지난 10월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꼭 68일 만에 국내로 송환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7년간 중국 칭다오(靑島)와 장쑤(江蘇)성에 각각 90여㎡ 크기의 아파트를 오가며 숨어 지냈다. 그는 조희팔과 수시로 전화 연락을 했고 수입차를 몰고 다니며 사업가 행세도 했다. 숨겨놓은 돈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난 10월 숨진 채 발견된 조희팔의 조카 유모(46)씨가 사망 나흘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강씨는 조희팔 관련 핵심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립대 불문과 출신으로 조씨의 유사수신 업체 브레인 역할을 했다. 2004년 조씨와 유사수신 업체 ㈜BMC를 세운 뒤 부사장이 돼 4년간 전체적인 자금을 관리했다.

 업체 보호를 위한 정·관계 로비스트 역할까지 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08년 사법당국이 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과 경찰에 직접 돈을 뿌린 것도 강씨였다. 지난 10월 강씨 체포 이후 검경은 조씨 측에 수사정보를 넘겨주고 돈을 받거나 범죄수익금을 받아 숨긴 혐의로 경찰관 등 15명을 붙잡아 구속했다. 이들 대부분은 강씨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강씨와 조씨는 형·동생 하는 사이였다. 유사수신 사업을 시작하기 전 과일행상을 하면서부터 알고 지냈다. 수사 직후인 2008년 11월 강씨는 중국으로 도피했다. 그해 말 조씨가 사전 계획대로 충남 태안의 항구에서 현금 7000만원을 주고 어선을 구해 중국으로 밀항했다. 검찰이 조씨의 사망 여부뿐 아니라 은닉재산, 로비 정황까지 강씨가 모두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다.

 사기 피해자 이명자(60·여)씨는 “노후자금을 사기당해 7년간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조희팔이 죽었다’는 강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이제라도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씨를 태운 대한항공(KE878) 항공기를 보안 등의 이유로 국제선 계류장이 아닌 화물청사 앞 주기장에 세웠다. 강씨를 승합차에 태워 곧장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서였다. 강씨와 같은 항공기를 탄 100여 명의 승객은 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갔다.

대구=김윤호·차상은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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