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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은 없다, 박정환 2년 연속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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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바둑리그에서 박정환 9단이 지난해에 이어 MVP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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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한 해 농사가 끝났다. 2015 KB리그가 막을 내렸다. 우승팀 티브로드의 주장 박정환 9단이 2년 연속 MVP에 올랐다.

 1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폐막식에서 티브로드의 박정환 9단이 통합 MVP에 등극했다. 티브로드의 주장으로 활약한 박 9단은 정규리그에서 12승4패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전 전승하며 팀을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50%와 온라인 투표 50%의 비율로 선정하는 통합 MVP에서 박정환 9단은 총 54%의 표를 얻으며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MVP 수상 후 박정환은 “좋은 상을 받아 기쁘다. 주장으로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팀이 우승하고 이런 상을 받은 것은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5일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대국 시간을 착각해 규정 시간이 지나도록 대국장에 나타나지 않은 일을 언급한 것. 이 대국은 결국 박 9단의 기권패로 처리됐다. 박 9단은 이어 “다음부터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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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승상을 공동 수상한 최철한·윤준상 9단, 우수상을 받은 신민준 3단, 신인상을 차지한 박민규 4단. [사진 한국기원]


 다승상은 화성시코리요의 최철한 9단(13승 2패)과 Kixx의 윤준상 9단(13승 4패)이 공동 수상했다. 우수상은 준우승팀인 신안천일염의 신민준 3단이, 신인상은 우승팀 티브로드의 박민규 4단이 차지했다. 신민준 3단은 정규리그에서 10승 4패를 기록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2승 2패를 거두며 활약했고, 박민규 4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안천일염의 주장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올해 9승6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지난 4월 23일 한국물가정보와 SK엔크린의 본선 개막전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티브로드, CJ E&M, Kixx, 정관장 황진단, 포스코켐텍, 신안천일염, SK엔크린, 화성시코리요, 한국물가정보 등 9개 팀에 소속된 72명(바둑리그 45명, 퓨처스리그 27명)의 선수들은 장장 8개월간 혈전을 벌였다.

 올해 KB리그에서는 희귀한 대국도 나왔다. 지난 9월 20일 CJ E&M의 신진서 3단과 티브로드의 강유택 7단이 맞붙은 대국에서 한국바둑리그 사상 처음으로 ‘3패빅(세 곳에서 패가 나와 승부를 겨룰 수 없는 상황)’이 나왔다. 팀 승부를 가르는 이 대국이 무승부 처리되면서 양 팀의 승부 역시 무승부로 끝이 났다. SK엔크린의 최규병 감독은 “3패빅 무승부로 양 팀이 0.5점씩 가져갔는데 이게 우리 팀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그 결과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3패빅 대국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B리그 사상 첫 100승도 나왔다. 지난 7월 5일 최철한 9단은 KB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에서 박승화 6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최 9단은 “당시 다리 부상으로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상대 선수들의 동정심을 자극한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200승을 달성하겠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내년 KB리그는 상위권 기사들의 복귀로 더욱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포스코켐텍의 김성룡 감독은 “얼마 전 홍성지 9단이 제대했는데 예전에 포스코켐텍에서 굉장히 잘했던 선수”라며 “내년에 리그에 복귀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엔크린의 최규병 감독은 “올해 말에 이영구 9단이 제대 예정인데 내년에 내가 감독직을 맡고 있다면 꼭 우리 팀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했다.

 올해 성적이 아쉬운 감독들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한국물가정보의 한종진 감독은 “올해는 계속 우리 팀의 성적이 꼴찌라 괴로운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Kixx의 김영환 감독은 “그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3등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국내 최대 규모 기전이다. 2003년 6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드림리그에서 출발해 2006년부터 KB국민은행이 메인 타이틀을 후원하고 있다. 9개 팀이 총 18라운드·72경기를 통해 정규 리그 순위를 정하고 상위 4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총상금 규모 34억원, 우승·준우승 상금은 각각 2억원, 1억원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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