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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노병이 된 해리슨 포드, 무심한 농담 여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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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새로운 여전사 레이는 비밀 지도를 지닌 로봇 BB-8을 구해주면서 우주 전쟁의 모험을 시작한다.


“J J 에이브럼스가 그것을 해냈다.”(패튼 오스왈트, 배우)

 “‘스타워즈’ 시사가 방금 끝났다. 밖에 웃는 얼굴들이 많다.”(매슈 벨로니, 할리우드 리포터 주필)

 14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17일 개봉, J J 에이브럼스 감독)에 대해 이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거대한 전투를 그리며 SF영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잡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7편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번 영화는 오리지널 3부작(1977~83), 프리퀄 3부작(1999~2005)을 잇는 속편 3부작의 첫 편으로 10년 만에 팬들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일단 ‘성공적인 속편’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미션 임파서블3’(2006) ‘스타트렉:더 비기닝’(2009) ‘스타트렉:다크니스’(2013)등을 연출해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켜온 에이브럼스 감독은 기존의 ‘스타워즈’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라 반갑고 익숙한 ‘스타워즈 7’을 완성했다. 적어도 팬들을 실망시킬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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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새 주인공들(왼쪽 사진)과 핸 솔로(오른쪽 사진) 등 기존 주인공들은 합심해 광선검을 휘두르는 악당 카일로 렌(가운데)에 맞서 싸운다. [사진 디즈니]


 영화는 시리즈의 인장과도 같은 황금빛 로고와 음악에 이어, 늘 그래왔듯 줄거리를 요약한 자막을 스크린에 띄우며 시작한다. 루크 스카이워커(오리지널 3부작의 핵심 인물로 제국군에 맞서 싸우는 제다이 기사)는 은하계에서 종적을 감춘 지 오래지만, 제국군의 잔당인 퍼스트 오더는 그를 찾아 처단하려 혈안이 된다. 루크와 함께 오리지널 3부작의 주인공이었던 레아 공주(캐리 피셔)와 핸 솔로(해리슨 포드)의 행방도 서서히 밝혀진다. 레아는 장군이 되어 반란군을 호령하고, 핸 솔로는 다시 밀수꾼으로 우주를 떠돈다.

 이번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포(오스카 아이삭)는 퍼스트 오더로부터 루크 스카이워커의 소재가 담긴 지도를 지키기 위해 드로이드 BB-8과 함께 도망친다. 악당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의 추격을 받던 포는, 퍼스트 오더에 붙잡히지만 스톰 트루퍼(제국군)에 환멸을 느낀 핀(존 보예가)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자쿠 행성으로 도망친 BB-8은 부서진 우주선 조각을 팔며 살아가는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알게 된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가장 큰 성취라면, 주인공의 세대교체를 훌륭히 이뤄낸 것이다. 레이, 핀, 카일로 렌, 포 등의 새로운 캐릭터 모두가 오리지널 3부작의 등장인물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레이는 귀여운 이미지와 맹렬한 에너지를 동시에 지닌 순수하고도 강력한 캐릭터로 이야기의 중심에 우뚝 선다. 다스 베이더의 위용엔 못 미치지만, 나름의 비밀과 아픔을 지니고 있는 악역 렌과 ‘철부지의 성장 스토리’ 측면을 담당하는 핀도 제 몫을 한다. 앙증맞게 움직일 때마다 웃음을 자아내는 BB-8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핸 솔로가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년이 됐지만 그 거친 매력은 여전하다. 그가 츄바카와 함께 밀레니엄 팰콘에 나타나는 순간이나 레아 공주와 조우하는 장면 등에선 객석 곳곳에서 큰 탄성이 터졌다. 툭툭 던지는 무심한 농담으로 관객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것은 여전히 그의 몫이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영화 전체를 조지 루카스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었다. 그만큼 전작들의 고전적 스타일을 그대로 끌어안았다. 화면 가득 담기는 X-윙 조종사들의 얼굴이나 전함 속 풍경을 광활하게 잡아내는 카메라 앵글이 특히 그렇다. ‘스타워즈’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가족 드라마의 요소도 잘 녹여냈다. 골수팬들이라면 단번에 알아채고 환호할 만한 깨알 재미도 곳곳에 숨겨 놓았다.

 이야기 전개 면에서, 그동안 난무했던 온갖 ‘설’을 통렬히 깨부수는 기발함을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애잔한 슬픔 속에 새로운 희망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은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최고의 엔딩이라 할 만하다.

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rache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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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만점, ☆는 ★의 반 개

★★★☆(김나현 기자): ‘스타워즈’ 역사상 가장 쉽게 즐길 만한 영화. 선과 악, 빛과 어둠이라는 시리즈의 철학적 주제를 쉽게 풀어냈다. 통통 튀는 젊은 캐릭터 역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고석희 기자): 오리지널 시리즈가 남긴 얘깃거리를 탄탄한 짜임새로 세공했다. 기존 팬과 새로운 관객을 동시에 공략하는 흥행사 에이브럼스 감독의 역량이 놀랍다. 벌써부터 속편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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