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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지도자들은 단명하는데 한국 대통령들은 장수하는 까닭


대통령·총리 등 국가 지도자가 되면 더 빨리 늙고 수명도 3년 가까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의대 아누팜 제나 교수팀은 17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서방 17개국의 지도자 279명의 수명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세계적 의학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통령이나 총리에 선출된 사람은 선거에서 패한 후보자 261명에 비해 4년5개월 정도 빨리 생을 마감했다. 당선 당시 나이가 경쟁 후보에 비해 3.8살 정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 수정 기대수명을 적용해도 경쟁자보다 2년 8개월 이상 수명이 짧았다. 조기 사망 가능성은 23%나 높았다. 제나 교수는 “선출된 지도자와 떨어진 후보들 사이에는 명백한 수명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당선 시점과 퇴임 시기를 비교할 때 흰머리와 주름이 확연하게 늘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동맥경화로 2013년 심장 수술을 받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심장 수술을 받았다. 2005년 이후 총리를 맡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년새 급속히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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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인 2009년 1월과 6년 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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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 초인 1993년 1월과 8년 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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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 초인 2001년 1월과 8년 뒤 모습.



제나 교수는 “국가를 운영하고 세계 평화를 고민하며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등 지도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규칙적인 식사나 운동보다 국가 중대사에 신경을 쓰다 보니 수명 단축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대통령은 재임 동안 일반인에 비해 2배는 빨리 늙는다는 연구도 있다.

논문은 지도자와 일반인들의 건강을 비교하는 한편,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지도자들의 삶의 여건을 고려해 대통령ㆍ총리 후보로 경쟁했던 이들을 비교 대상으로 연구했다. 미국 대통령이 비슷한 연령대의 미국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몇 달 가량 길다(평균 78세)는 연구 결과(2011)도 있었기 때문이다.

노화 분야의 권위자인 시카고 일리노이대 스튜어트 올샨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사고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고, 노화에 대한 엄격한 정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도자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좀 더 빨리 세고 주름이 빨리 느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도자들이 더 빨리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제나 교수는 “암살이나 사고로 지도자가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며, 사고사도 지도자이기 때문에 위험을 겪는 것이라 생각해 통계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 F 케네디 등 암살 당한 4명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대통령은 경쟁 후보보다 5.7년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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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취임 초인 1933년 3월과 12년 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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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험 링컨 전 대통령. 취임 초인 1861년 3월과 4년 뒤 모습.


반면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 7명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정희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5명의 평균 수명은 88.2세다. 이는 한국의 성인 남성의 기대수명(올해 기준 79세)보다 10살 정도 많다.

전임 대통령 중 윤보선은 93세, 이승만은 90세, 최규하는 87세, 김대중은 83세, 김영삼은 88세에 서거했다. 전두환(84)· 노태우(83) 전 대통령도 80세를 넘겼다. 한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오래 사는 이유는 평소 운동을 하는 데다 규칙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자료 미 뉴스사이트 ryo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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