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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오개~을지로입구 27 → 37분 … 우회로 곳곳서 꼬리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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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된 뒤 첫 출근길인 14일 오전 일부 구간에 차량 정체가 생겼지만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리동과 서부역에서 염천교로 향하는 도로는 차로가 좁아지면서 정체를 빚었다. 염천교에서 퇴계로 방향으로 좌회전을 새로 허용하면서 도로에는 붉은색으로 유도선을 만들어 놓았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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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갑자기 끼어들면 어떡하라고!”

회사원 김종욱씨와 동행해 보니
숙대 입구 교차로 1차선만 좌회전
한강대로 진입 차량 뒤엉켜 혼란

공덕동~남대문시장 7분 더 걸려
강변북로 통행량 급증 ‘풍선효과’

 서울역고가 폐쇄 후 첫 출근길인 14일 오전 7시50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대 입구 교차로. 좌회전 신호를 받아 한강대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뒤엉키며 경적소리와 고성이 오갔다. 평소 서울역고가를 이용한 차량 운전자들이 우회경로인 숙대 입구 교차로에 몰리면서다.

 서울시에서 마련한 우회경로에 따르면 숙대 입구 교차로에선 1차로만 좌회전이 가능하다. 이를 몰랐던 2, 3차로 운전자들이 끼어들면서 교통혼잡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 교통 안내원은 호루라기를 불며 반대차로 차량을 막고 좌회전 차량을 통과시켰다. 회사원 김종욱(28)씨는 “서울역고가 폐쇄 이후 예상됐던 일”이라며 “앞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해야 할지 무척 고민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서울역고가 폐쇄 전인 지난 11일과 폐쇄(13일 0시) 직후인 14일 오전 김씨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출근길에 동행했다. 김씨의 집이 있는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을 출발해 직장이 있는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이르는 코스다. 11일과 14일 모두 출발 시각은 오전 7시40분으로 같았다. 하지만 서울역고가가 폐쇄된 이후 직장에 도착한 시간은 달랐다. 11일 서울역고가를 통과해 출근했을 때는 27분이 걸려 8시7분에 도착했다. 이날도 서울역고가 인근에서 차량 속도가 줄긴 했지만 교통 혼잡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서울역고가가 폐쇄된 이후 우회로를 이용하자 37분 걸렸다. 도착 시간은 8시17분. 출근시간이 10분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서울시가 고가 폐쇄 이후의 교통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범위(평소보다 7~8분 더 소요)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우회경로 곳곳에서 꼬리물기·끼어들기 현상이 벌어지며 혼란스럽긴 했다. 오전 8시10분쯤 서울역 일대에선 변경된 우회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운전자와 현장 교통안내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교통안내원 김모(70)씨는 “40대로 보이는 남성 운전자가 ‘네가 왜 길을 막느냐’며 갑자기 욕설을 했다”며 “바뀐 우회경로를 설명하려고 해도 욕부터 하는 운전자들이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해당 운전자는 통일로~퇴계로 구간 직진 차로가 신설된 것을 모른 채 신호를 무시하고 한강대로에서 퇴계로 쪽으로 우회전을 하던 중이었다. 평소보다 직장에 10분 늦게 도착한 김씨는 “서울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우회로를 안내해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시는 이날 “우려했던 교통 혼잡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론 일단 ‘합격’ 평가를 내렸다. ‘7분대 지연’이란 예측 결과가 맞아들었다고 했다. 시의 교통량 분석 결과 이날 오전 7~9시 공덕동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18분30초)은 폐쇄 전보다 7분12초 더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길이 가장 심하게 막힌 오전 8시20분쯤엔 이동시간이 최장 30분까지 늘어났다. 주변의 다른 길이 막히는 ‘풍선효과’도 발생했다. 우회경로인 청파로의 차량 평균속도는 고가 폐쇄 전과 비교해 32.7%(8.8㎞/h) 느려졌다. 원거리 우회로인 내부순환로의 시간당 통행량은 평소보다 1741대(26.9%), 강변북로는 1229대(11.4%) 늘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가 폐쇄 이후 첫 출근길에 시민 협조가 비교적 잘 이뤄진 데다 시가 대대적으로 행정력을 투입한 결과 최악의 교통 대란은 피한 것 같다”며 “최소 일주일은 지켜봐야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6일 이후부터 서울역·염천교·숙대 입구 등 9개 교차로의 신호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운전자들이 우회경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면 표시와 현수막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남대문시장 주변의 불법 주정차에 대해 단속 및 계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병현·장혁진 기자 park.bh@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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