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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판단력에 문제” vs “크루즈, 약간 미치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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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左), 크루즈(右)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선 유력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죽이 척척 맞던 ‘극우 콤비’ 결별
서로 대놓고 원색적 비난 쏟아내
크루즈,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1위
민주당도 후보 가능성 0순위 꼽아


 첫 경선지는 내년 2월 1일의 아이오와주. 이어 뉴햄프셔주(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공화, 20일)로 이어진 뒤 3월 1일에는 11~12개주가 동시에 ‘수퍼 화요일’을 치른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미 독주태세를 굳혔다. 문제는 공화당이다.

 전국 단위로는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이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서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크루즈는 아이오와주에서28%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26%), 마코 루비오(13%)를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선거를 보면 첫 ‘빅 3(아이오와·뉴햄프셔·노스캐롤라이나)’ 중 적어도 한 곳을 이기지 못하면 전체 경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세 곳에서 강세를 보이는 크루즈가 기선을 제압하고 후보가 될 공산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클린턴 캠프에서도 공화당 후보 가능성을 ‘크루즈-트럼프-루비오’ 순으로 본다.

 크루즈는 히스패닉이다. 할아버지가 스페인에서 쿠바로 이민왔고, 부친은 쿠바혁명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부친은 석유사업을 하다 목사로 변신했고, 자연스럽게 크루즈는 공화당의 주요 지지층인 남침례교(Southern Baptist)의 신자가 됐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나온 크루즈를 떠받치고 있는 건 강경우파 세력인 ‘티파티’다. 그래서 “티파티의 꼭두각시인 ‘꼴통 보수’” “영혼이 없는 정치인”이라 비난이 나온다. 다른 시각도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하버드의 저명한 법학자 앨런 더쇼위츠가 ‘내가 가르친 학생 중 가장 똑똑했다’고 극찬한 크루즈가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주장을 하고 다닌다”며 “내가 볼 때 크루즈는 자신도 믿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지지기반이 옳다고 하면 자신도 무조건 거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크루즈는 이제까지 선거전에서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에 ‘전략적 이해’를 표시해 온 유일한 후보였다. 비는 트럼프에 맞게 하고 자신은 ‘트럼프 우산’속에서 기다리다 트럼프의 옷이 다 젖으면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작전이었다.

 그러던 크루즈가 궐기에 나선 건 지난 11일.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트럼프도 크루즈의 변신을 보곤 바로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는 13일 TV에 출연, “크루즈가 상원에서 하는 일을 보면 약간 미치광이(maniac)처럼 보인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뿐 설득하거나 더불어 잘 지내질 못한다” “올바른 성품과 판단력도 없고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 등의 험담을 이어갔다. 그리곤 “크루즈는 그동안 내가 뭐라고 하면 ‘동의합니다. 동의해요’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시간이 다 된 것 같다”고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러자 크루즈는 즉각 영화 플래시댄스의 주제가 ‘매니악’을 트위터에 링크하고는 “내 친구 트럼프에게 경의를 표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친광이들은 어디든 있다오”라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공화당 경선구도는 갈라진 극우 콤비의 맞장 대결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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