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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잘 넣고 결석 않고 … 농구 모범생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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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불괴(金剛不壞). ‘금강처럼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무협소설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프로농구 팬들은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이정현(28·1m91㎝)을 이렇게 부른다.

득점 국내선수 1위, 전 경기 출장
인삼공사 초반 3위 돌풍 이끌어

201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그는 군 입대와 국가대표 차출 때를 제외하곤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부상 때문에 코트에 나서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시즌엔 기량도 더욱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평균 17.38점을 넣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전체 9위)다. 가로채기 부문 평균 1.9개로 전체 1위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시즌 초반 3위(18승11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삼공사의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텝, 슛 동작 등 나쁜 습관들을 고쳤다. 훈련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든 게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이정현의 약점은 움직이는 동작에서 곧바로 슛을 쏘는 무빙슛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거였다. 이정현은 야간 개인훈련을 하면서 무빙슛을 갈고 닦았다. 김승기(43)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요즘 이정현의 슛이 정상급이다. 특히 힘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이정현은 “슛 감각이 좋아지면서 코트에 서는 순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1월 제대했다. 군 생활에 따른 공백 때문에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프로 데뷔 후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데뷔 세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선수는 이정현을 포함해 10명뿐이다. 이번 시즌에도 9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 것을 제외하곤 전 경기(21경기)에 나왔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만든 값진 기록이었다.

 이정현은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한다. 트레이너와 함께 보강운동을 틈틈이 하는 게 전 경기에 나서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 경력이 쌓이면서 다른 어떤 기록보다 전 경기 출장이 값진 기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금강불괴’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부터 선수 생활을 한 이정현은 금세 빛났다. 광주고 3학년 땐 전국대회 한 경기에서 55점을 퍼붓기도 했다. 당시 그는 ‘득점 기계’로 불렸다. 프로에서 2년간 벤치 멤버인 식스맨에 가까웠지만 주연 못지 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정현은 2011~12시즌(9.46점)을 제외하곤 매 시즌 두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렸다.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은 캐릭터인 서태웅에 빗대 ‘벤치 서태웅’이라는 말을 들었다. 2011~12시즌엔 우수후보선수상도 받았다.

 조연으로만 빛났던 이정현은 이젠 주연급 선수로 성장해 ‘안양의 서태웅’으로 떠올랐다. 이정현은 “식스맨으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내 힘을 쏟아붓는 집중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일 것”이라며 “반짝 스타보다는 오랫동안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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