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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제3의 삼성SDS … K-OTC엔 ‘보물’ 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A씨는 지난해 9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권유로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K-OTC 시장에서 제주항공을 주당 1만7000원에 5000주 샀다. 서울 이촌동에 사는 B씨 역시 지난해 12월 K-OTC 시장에서 주당 3만2000원에 제주항공 주식 16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발 먼저 투자에 나선 셈이다. 올 11월 6일 상장한 제주항공의 주가는 4만원대로, 아직 주식을 보유 중인 두 사람은 각각 140%, 25%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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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가능성 큰 주식 산 뒤 장내 매각
제주항공·미래에셋증권도 많이 찾아

임의지정제 도입, 우량주 거래 가능
프리보드 개편 하루 대금 15배 늘어

대학생 대상 기업분석보고 대회도
장외매매 최고 20% 양도세 걸림돌

 장외시장인 K-OTC 시장이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다. 될 성 부른 나무를 떡잎 날 때 알아보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K-OTC 시장이 커진 건 지난해 8월 이후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존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를 K-OTC로 확대 개편하면서 임의지정제도를 도입했다.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에 대해 해당 기업이 요청하지 않아도 금투협이 임의로 ‘이 회사 주식은 K-OTC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지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 덕에 삼성SDS·제주항공 같은 대형 우량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프리보드 시절 7억8000주에 그쳤던 일 평균 거래량은 53억6000주로 7배 가량, 일 평균 거래대금은 9000만원에서 13억1000만원으로 15배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제도 개선 이후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하면서 상장 전 ‘대어(大魚)’를 낚으려는 투자자로 K-OTC 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K-OTC 시장 내 인기 주식은 상장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 K-OTC 출범 이후 누적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3개(삼성SDS·제주항공·미래에셋생명)가 상장을 앞둔 종목이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다 보니 상장 전 투자 수요가 몰렸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PB인 조재영 부장은 “개인은 공모주 배정을 받아도 몇 주 안 되다 보니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미리 사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외시장에서 매각하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만큼 고액자산가는 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사 장내에서 매각한다”고 귀뜸했다.

 투자자가 늘면서 증권업계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투협은 올 9월부터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K-OTC 시장 기업분석보고서 대회를 진행 중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투자동아리 11개 팀은 KDB대우증권·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의 지도를 받아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난 10월 1차 보고서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고, 오는 16일 2차 보고서에 대한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대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K-OTC 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대학생 지도를 총괄한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 종목에 대한 정보가 많아져야 투자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풀어야 숙제도 적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선 세금이 가장 큰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PB는 “장외시장에서 매매하면 중소기업은 10%, 그외 기업은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다 보니 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만 거래된다”며 “상장될만한 기업이 상장하고 나면 장외시장 거래대금도 급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S 상장 전 27억원에 달하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이후 17억원으로 급감했다. K-OTC 시장에서 살 수 없는 비상장 기업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김재욱 금투협회 K-OTC부 과장은 “주식을 공모한 적이 없거나 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는 기업이 K-OTC 거래 주식으로 지정되면 그간 없던 공시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에 거래 주식 지정이 어렵다”며 “LG CNS나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우량 기업이 K-OTC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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