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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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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북한 대외 홍보 사이트 `오늘의 조선`에서 공개한 금강산 관광지구 온천장의 모습. [사진 중앙포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1차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됐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우선적으로 합의를 요구했고, 한국은 2008년 박왕자 피격사건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실무협의에서 해결하자고 맞서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 그러면 북한은 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집착할까?

북한은 내년부터 그 동안 미진했던 관광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의 경제 계간지 ‘경제연구’ 2015년 3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국제적으로 관광수요가 늘어나 관광업을 발전시켜 사회발전과 국가건설에 필요한 수입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외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다.

북한은 쿠바·베트남 등이 관광산업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개혁·개방을 촉진하는 부가적 파급효과를 얻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스위스 유학경험도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방급 관광개발구와 중앙급 관광특구를 지정했다. 북한은 2013년 지방급 관광개발구로 함경북도 온성섬관광개발구·황해북도 신평관광개발구, 2014년에는 평안북도 청수관광개발구를 지정했다. 중앙급 관광특구는 2014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선정했다. 이들 관광단지가 성과를 내면 칠보산·백두산 등 2곳을 추가로 중앙급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런 야심찬 계획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의 금강산 관광 재개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자본이 부족한 북한의 관광은 외국인 투자 성사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 그래서 한국의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가 중요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결정을 지켜본 다음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제1차 남북당국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집착한 것이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꺼린다. 상봉과정에서 남북한이 비교되는 것도 싫고 상봉 준비과정도 만만치 않다. 평양이 아닌 교통사정이 열악한 지방에서 고령자가 이동하기도 불편하다. 전산화·통계화가 열악해 이산가족을 찾는 것도 예사일이 아니다. 북한은 이런 열악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면서 동시 추진, 동시 이행을 주장한 것이다. 그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가 급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국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다른 관광단지의 투자 유치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작업을 독려하는 등 관심을 많이 보였 곳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7일 금강산에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관광지대는 원산지구-마식령스키장지구-통천지구-금강산지구를 포함하는 대규모 관광벨트다.

북한은 관광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답인데, 남북한은 번번히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참 안타깝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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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