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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셜록:유령신부’의 정체를 밝힐 여덟 가지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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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40개국에 방영된 영국의 인기 TV 드라마 ‘셜록’(2010~, BBC one)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셜록’ 제작진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히 만든 에피소드 ‘셜록:유령신부’(원제 Sherlock:The Abominable Bride, 1월 2일 개봉, 더글라스 맥키넌 감독, 이하 ‘유령신부’)다. 현대판 셜록 홈즈를 내세운 드라마와 달리 ‘유령신부’는 원작자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의 소설 속 배경인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택했다. ‘셜록’의 제작자이자 작가인 스티븐 모팻(54)과 전화로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베일에 싸인 ‘유령신부’의 정체를 추리하는 여덟 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각각의 키워드는 셜록(Sherlock)의 영어 철자를 땄다.


Story
이야기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다.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를 21세기 버전으로 재해석했던 ‘셜록’이 다시 원작의 배경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스티븐 모팻(사진?오른쪽)과 공동 작가인 마크 개티스(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역할의 배우이기도 하다)가 촬영장에서 나눈 대화에서 출발했다. “‘셜록’ 시즌4(내년 방영 예정)를 제작하던 중, 에피소드 한 편을 추가로 만들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요. 그러다 크리스마스 특집 에피소드를 준비하게 됐는데,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왔죠.” 모팻의 말이다.
영화의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1895년 런던, 괴짜 탐정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군의관 출신인 의사 존 왓슨(마틴 프리먼)과 팀을 이뤄 웨딩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벌인 의문의 총격 사건을 수사한다는 게 전부다. 과거로 무대를 옮긴 만큼 제작진은 무대와 의상, 서사 전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그러나 특별 에피소드라고 해서 스펙터클한 장면이나 극적인 연출에 드라마 이상의 공을 들이진 않았다고 한다. “‘셜록’을 만들 때마다 늘 영화에 맞먹는 스케일을 목표로 삼았어요.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없어요. 단지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죠.” 모팻의 말이다.

Househ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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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셜록’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두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이 19세기판에서도 동일하게 홈즈와 왓슨을 맡았다. 홈즈가 사는 '베이커가 221B번지’의 집주인 허드슨 부인(우나 스텁스)은 물론, 왓슨의 연인인 메리(아만다 애빙턴), 레스트레이드 경감(루퍼트 그레이브즈) 등 모두 드라마 캐스팅 그대로다. 모팻은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관계는 거의 그대로지만, 스타일에 변화를 꾀했다”고 전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홈즈의 성격 변화. 드라마에서의 괴팍하고 반사회적인 면모는 완화하되, 좀 더 품위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인물들의 말투 역시 고풍스럽게 바뀌었다.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존 왓슨 : 허드슨 부인, 잡지에 저희 기사가 나왔는데 셜록에게 좀 내려오라고 전해주시겠어요? - 12월 9일
Mrs. 허드슨 :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전 집 주인이지 두 사람의 가정부가 아니에요. -12월 9일
셜록 홈즈 : 허드슨 부인, 제 사무실로 차 한 잔 부탁합니다. -12월 13일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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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관객이 가장 궁금해할 것 중 하나는 원작 소설부터 악명을 떨친 홈즈의 오랜 숙적, 모리아티 교수의 등장 여부다. 앞서 ‘셜록’에서도 영민한 두뇌와 서늘한 광기로 홈즈를 몰아붙이던 악당 짐 모리아티(앤드류 스콧)가 등장했었다. 시즌2의 3화에 급작스럽게 퇴장하며 여러 의문을 남긴 캐릭터다. ‘유령신부’는 드라마 전개와는 독립된 이야기이기에, 어쩌면 그가 다시 ‘유령신부’에 모습을 비출 가능성도 있다. 모팻은 “그의 등장 여부는 극장에서 확인하라”며 웃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셜록 홈즈 : 퇴장? 그냥 죽었다고 쓰는 게 더 깔끔했을 텐데. -12월 10일
존 왓슨 : 확실해? 뭐, 같이 죽었다가 살아난 네가 더 잘 알겠지. -12월 10일
셜록 홈즈 : 첫째, 난 친구 같은 거 없어. 둘째, 지금 스포일러한 거야? -12월 11일
존 왓슨 : 아... -12월 11일

References
제작진이 참고할만한 원작 소설 시리즈를 뒤져보자. 그동안 ‘셜록’은 원작의 줄거리나 콘셉트를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해 팬들의 흥미를 자극해왔다. ‘유령신부’는 완전히 새로운 각본이지만, 부분적으로 영감을 준 원작 소설 두 편이 제작진을 통해 거론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보석 도난 사건을 다룬 단편 『푸른 카벙클』(1892), 사라진 가보를 추적하는 단편 『머스그레이브 전례문』(1893)이 유력 후보다. ‘유령신부’의 영어 제목인 ‘The Abominable Bride’(끔찍한 신부)는 『머스그레이브 전례문』에 등장하는 셜록의 대사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휘는 병)을 앓는 리콜레티와 그의 끔찍한(Abominable) 아내”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영화 곳곳에 숨은 원작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를 줄 것이다.
BOX) 드라마 속 원작들
시즌1 1화 ‘분홍색 연구’: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소설 『주홍색 연구』(1886)를 극화했다. 홈즈와 왓슨의 첫 만남, 독살 사건을 다룬 점이 유사하다.
시즌2 2화 ‘바스커빌의 사냥개들’: 1901년작 『바스커빌 가문의 개』가 원작으로, 살인 현장에 남겨진 거대한 동물 발자국을 수사한다는 콘셉트가 같다.
시즌3 3화 ‘그의 마지막 서약’: 원작은 단편 『마지막 인사』(1917). 소설의 찰스 밀버턴처럼, 타인의 수치스러운 정보를 수집하는 악당 찰스 마그누센(라즈 미켈슨)이 등장한다.

La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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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진다.” 모팻은 ‘유령신부’의 특징을 이렇게 짚는다. ‘유령신부’의 배경인 19세기에서 결혼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종신 계약에 가까웠다. 이런 시대 배경을 감안하면, 예고편에 등장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나타샤 오키프)는 무척 파격적인 캐릭터다. 광기에 가득 찬 눈으로 거리의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그는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셜록'에서 왓슨의 연인으로 출연했던 메리 역시 비중있게 등장한다. 지난해 종영한 시즌3에서도 평범한 여성인 줄로만 알았던 메리의 과거가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유령신부'의 여성 캐릭터들은 홈즈와 왓슨의 조력자로 등장했던 드라마에 비해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메리 모스턴 : 시즌3 보셨죠? 총이라면 저도 꽤 다룰 줄 안다구요. :-) -12월 11일
익명 : 삭제된 댓글입니다 -12월 12일
존 왓슨 : 셜록! - 12월 12일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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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셜록’과 ‘유령신부’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 모팻은 “‘유령신부’는 드라마와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제작된 ‘셜록’의 외전격 에피소드라는 점, 120년 전 과거인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다는 점 등 '유령신부'와 드라마 사이에 내용상의 연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셜록'이 매번 시청자의 예상을 벗어났던 드라마임을 생각하면, 섣불리 단정지을 순 없다. 어쩌면 ‘유령신부’는 드라마 ‘셜록’에서 왓슨의 블로그(제작사인 BBC가 이 블로그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에 실린 가상 소설일 수 있지 않을까?
새로 제작될 시즌4도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시즌3의 마지막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한 인물이 다시 얼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즌4는 내년 세 편의 에피소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셜록 홈즈 : 소설 잘 봤어. 최근 들은 헛소리 중 가장 신선하네. -12월 10일
존 왓슨 : 마치 네가 지금 제작 중인 시즌4 내용을 다 안다는 것처럼 들리네. -12월 11일
셜록 홈즈 : 물론이지. 너나 레스트레이드처럼 평범한 인간들은 절대 모를 걸. -12월 12일
존 왓슨 : 우유나 사와, 셜록. -12월 12일


Clot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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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이 탐정을 만든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던 홈즈의 모습은 원작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사냥모자에 망토를 걸친 사립 탐정이었다. 그러나 ‘셜록’은 홈즈의 패션마저 현대적으로 변모시켰다. 현대판 홈즈는 컴버배치의 훤칠한 키가 도드라지는 롱코트와 머플러, 부스스한 곱슬머리로 기이한 천재의 면모를 더 부각시킨 바 있다. ‘유령신부’에서 홈즈는 다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의상을 입는다. ①귀마개가 달린 사냥모자와 ②어깨를 두른 망토 코트, 화룡점정은 ③입에 문 담배 파이프다. 명탐정 홈즈의 패션은 이렇게 '완전체'를 이룬다. 단정하고 실용적인 옷을 즐겨 입던 현대판 왓슨도 과거로 오면서 콧수염에 중절모를 쓴 근사한 신사로 탈바꿈했다. 모팻은 “포스터 촬영 때 배우들이 빅토리아 시대 정장을 입은 걸 처음 봤는데, 무척 근사해서 에피소드 한 편을 더 찍어야 하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Key
실마리는 극장에서 풀린다. 특이하게도 ‘유령신부’는 영국과 한국의 상영 방식이 다르다. 영국·미국에서는 기존 드라마처럼 TV로 방영되지만,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 크리스마스 특집 단막극인 만큼 정규 편성이 어려운데다, 영국 방영 시간과 동시에 '유령신부'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유령신부'는 영국에서는 1월 1일(현지 시각) 오후 9시에 TV로 방영되고, 국내에서는 1월 2일 아침에 개봉한다. 영국에서의 첫 방영 시간과 국내 첫 상영 시간이 거의 비슷한 셈이다. 하나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극장판에서는 15분의 특별 영상이 추가된다고 하니, '셜록' 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19세기로 간 홈즈와 왓슨의 모험은 1월 2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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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