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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여자는 피로감, 남자는 성욕감퇴가 제1증상

 
남녀 성별에 따라 우울증 증상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피로감을, 남성은 성욕감퇴 증상을 호소할 가능성이 각각 더 높았다. 장성만 경북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인하대의대, 서울대의대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과거 전국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에 참여한 1만88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총 507명의 우울증 환자 가운데 유병률을 따져봤더니 여성은 3.3%(397명), 남성은 1.5%(11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우울증 증상은 남녀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피로감 (94.5%)·우울감(86.2%)·흥미상실(85.7%)·집중력 저하(83.3%)·불면증(81.5%)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한 반면, 남성의 우울증 증상은 불면증(88.9%)·우울감(88.2%)·피로감(86.9%)·흥미상실(84.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와 고용상태, 사별 여부 등을 고려해 남녀간 증상 차이를 다시 분석했더니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피로감(2.8배)·수면과다(2.5배)·자살시도(1.3배)·생각과 행동이 느려지는 심한 정신운동지체(1.5배) 등을 느낄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성욕감퇴 증상을 여성의 2배 수준으로 많이 호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우울감·존재감 상실 등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호소하는 증상에 해당됐다. 장성만 교수는 “남녀간 생물학적 기전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성별에 따라 우울증에 관련된 뇌의 에너지 대사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여성호르몬이 신경내분비 기능 이상에 관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향후 환자의 성별에 따른 증상 차이를 고려해 치료 목표를 정하고 약물 부작용도 성별간 차이를 고려햐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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