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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야당, 총선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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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탈당 선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라는 제목의 탈당 선언문을 4분30초 만에 읽고 자리를 떠났다. 복도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안 의원은 문 대표와의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결국 제가 설득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김성룡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끝내 갈라섰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의 동거는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허허벌판에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공동 창업주’로 새정치연합을 만든 안 의원은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다.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127석 제1야당의 분당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탈당이 세력으로 번질 경우 야권 재편이라는 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총선(2016년 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에선 ‘헤쳐모여’ 바람이 휘몰아치게 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다른 정당에 합류하진 않고, 기존 야당을 대체해 다당(多黨)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보였다.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이틀 내로 탈당할 것”이라며 “일주일 이내에 5~10명의 의원이, 연말까지 총 20~30명가량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홍(장흥-강진-영암) 의원도 “나와 문병호·유성엽 의원은 즉각 나가려 한다”며 “비주류 측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소속 의원들과 호남 의원들이 14일 각각 회동해 탈당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주류인 주승용 의원은 “나가더라도 공천 평가를 통과한 뒤 당당하게 나갈 것”이라며 시기에 여지를 뒀다. 박지원 의원도 “선거구 획정이 남아 있고 의원들의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 비주류 당직자는 “문 대표를 상대로 투쟁하면서 안 의원이 당 밖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장 탈당할 의원은 5~6명 정도”라며 “추가 탈당은 문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싼 당 내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분당의 크기는 일단 호남 민심이 바로미터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수습에 나섰다. 14일에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15일 부산, 17일 광주를 방문한다. 박성민 민컨설팅대표는 “호남은 고양이가 아니라 새누리당을 상대로 정권 교체를 이뤄낼 호랑이를 필요로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대안이 있기 때문에 안 의원이 탈당 후에도 호남의 지지를 받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새정치연합과 탈당파가 수도권에서 각각 후보를 낼 경우 승리가 불가능한 만큼 재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등으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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