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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황주홍·유성엽 탈당 1순위 … 호남 대거 동조 땐 ‘태풍’

 안철수 의원은 13일 탈당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다 마지막 문장에 힘을 주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탈당 하루 전날 측근들과 다듬었던 회견문 원문에는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한 핵심측근은 “안 의원이 신당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안철수 신당’(당시 새정치연합) 추진에 이은 두 번째 창당 실험을 앞두고 있다.

 ①제1야당, 얼마나 이탈할까=측근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단계별 탈당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다음주 중 1차 탈당 5~10명→연말까지 총 20~30명 탈당→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의 시나리오였다. 1차 탈당 대상자론 문 의원 외에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유성엽(전북 정읍) 의원 등이 꼽힌다. 2차 탈당 대상자는 김영환·송호창·최원식 의원(이상 수도권), 주승용·김동철·강동원 의원(이상 호남) 등이 거명된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결국 호남세력의 이탈 여부에 달렸다.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려면 주력부대인 호남권 의원들이 대거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광주광산갑 지역구의 김동철 의원은 “광주에선 딱 한 사람(강기정), 전남에선 2~3명을 빼곤 다 심각하게 탈당을 고민 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범주류로 분류되는 수도권 윤관석 의원은 “호남 의원들도 문 대표에게 분당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정말 나가도 되는지’ 여론을 지켜볼 것”이라며 “당장은 5~6명 정도가 나가는 게 현실적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여론조사로 감지되는 호남 민심은 ‘예측 불허’다. 향후 호남권에서 문재인-안철수-천정배 3인의 ‘적자(嫡子)’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최근 1주간 지지율 추이를 보면 안 의원이 문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을 때는 지지율이 치솟았다가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혁신을 강하게 하고 문 대표에게 맞서 강하게 투쟁하는 모습은 지지하지만 분당에 대해선 우려하는 게 호남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②옛 대선-신당추진 조직 복구=안 의원은 최근 대선 조직을 거의 복구했다고 한다. 이계안 전 의원(서울), 송호창 의원(경기), 정연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경남) 등이 안철수 신당 재건의 주축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안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 바깥의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조언그룹에게도 연락해 결심을 알렸다고 한다. 옛 안철수 신당의 전국 17개 시·도당 조직도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 당시 공동 위원장·사무처장 등으로 남아 있다가 최근 ‘새정치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신당 합류 세력으로 ‘새정치’라는 이미지에 맞는 인사들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야권에서 진보·운동권 세력 중심의 ‘친노 카르텔’을 없애지 않으면 여권의 프레임에 갇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중도 성향의 개혁적 전문가 집단을 내세워 친노 세력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 의원 숫자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이탈세력 중에도) 진입장벽이 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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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