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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시진핑 리더십이 195개국 합의 도출…온실가스 배출 1·2위국이 만든 “인류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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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바마, 올랑드, 시진핑.


12일 채택된 파리협정은 18년 만에 나온 기후 분야 협정이다. “인류사의 중대한 도약”(영국 가디언)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여기엔 195개국이 참여했고 서명했다. 그러나 타결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엔 3인의 리더십이 주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핵심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한 소극적인 국가였다. 교토의정서가 반쪽이 된 게 온실가스 1위 배출국인 중국이 감축 의무에서 빠지고 2위 국가인 미국 등이 자국 산업 보호 등을 내세워 이탈하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랐다. 취임 때부터 기후변화를 의제로 삼았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당사국총회(COP15)가 사실상 데뷔 무대였고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합의를 끌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반감을 샀다. 그 후 매년 당사국총회가 열렸으나 그저 그런 합의만 있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코펜하겐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외교적 재난이었다. 오바마로서도 그랬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에 관해 국제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분열돼 있는지 냉혹한 현실을 맛보았다”고 했다.

 이번엔 달랐다. 인내와 전략이 뒤따랐다. 기후변화를 재임 대통령으로서 핵심 의제로 올렸다. 주요 어젠다가 마무리된 요즘엔 거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미국이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5년까지 정부 및 민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연방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8년에 비해 41.8% 줄이겠다는 방침도 추가로 발표했다. 기후변화 열등생을 모범생으로 바꾸겠다는 표명이었다.

 경제력 2위이자 온실가스 배출 1위국인 중국과도 공동 보조를 취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탄소 감축량과 시기를 각각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 과정에서 미국의 최대 협상 파트너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진국들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개도국의 수장으로 역할을 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30일 총회 개막식에 참석, 새 협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1일에도 전화 통화를 통해 막판 조율을 했다.

 행사 주최국인 프랑스의 노력도 간과하기 힘들다. 코펜하겐 때엔 총리와 장관이 갈등했고 수석협상자가 파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의 호흡이 남달랐다. 파비우스 장관이 협정 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친 후 연단에 오른 올랑드 대통령은 파비우스 장관을 가장 먼저 포옹했다.

 지난 1년간 프랑스 외교관들은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했다. 가난한 국가들엔 원조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187개국이 총회를 앞두고 자발적으로 감축 계획을 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여기엔 올랑드 대통령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 역시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기후변화를 의제로 삼았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에게 “기후변화협약 이행 준수를 5년마다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협조를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파리 테러는 타격이었다. “총회가 가능하겠느냐”는 국내외 우려에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엘리나 바드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기후변화총국 대표단장은 “프랑스의 힘을 보여줬다. EU로선 자랑스럽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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