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역사적인 날” 니캅 입고 투표 인증샷 … 여성 의원 당선자도

기사 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지방선거가 실시된 12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여성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리야드 AP=뉴시스]

 
기사 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여성 지방의회 의원이 탄생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 선거 당국을 인용해 살마 빈트 히잡 알-오테이비가 메카 마드라카 의회에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건국(1932년)이후 83년만의 첫 여성 의원의 탄생이다. 그는 7명의 남성 후보와 다른 2명의 여성후보와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제다에서도 여성 의원인 라미 아브델라지즈와 라샤 헤프지가 당선됐다.

 12일 이뤄진 선거에는 284개 지방의회에 979여명의 여성 후보가 입후보했다. 사우디 정부는 13만여명의 여성유권자를 위해 전국 1263개 투표소 가운데 424곳을 여성 전용 투표소로 개방했다. 여성유권자가 전체 유권자 150만명의 9%에 불과하고, 여성 후보의 남성 대면 유세가 금지된 상황에서 여성 의원이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여성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결과다.

 워싱턴포스트는 “첫 투표권을 행사한 여성들이 투표소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셀피를 찍는 모습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여성인권 운동가인 하툰 알-파시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사우디 여성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사우디의 여성 참정권 인정은 상징적이다. 비록 지방의회 의원이고,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슬람 원리주의의 변화를 상징해서다.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전 세계 유일한 국가로 여성 차별의 대표적 국가로 지목받아왔다.

 세계 여성참정권 보장의 역사는 길지 않다. 1893년 영국 자치령이던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당시 2년의 캠페인 끝에 뉴질랜드 성인 여성 3만 명이 탄원서에 서명해 투표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피선거권은 26년 후인 1919년에야 이뤄졌고, 여성 의원 선출까지는 또 다시 14년이 걸렸다.

 유럽에선 1906년 핀란드 대공국에서 첫 여성의 선거참여가 이뤄졌다. 이후 노르웨이(1913년), 덴마크(1915년), 소비에트연방(1917년), 독일(1919년) 등이 여성 참정권을 보장했다. 미국은 1920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1870년 흑인 노예에게 참정권이 인정된 후 5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 여성들은 백악관 앞 쇠사슬 시위를 벌였고 40만명의 서명운동 끝에 여성참정권을 인정받았다.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남자들과 함께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던 여성들은 156년이 지난 1945년에야 참정권을 얻었다. 한국은 해방 후 1948년 선거에서 남녀 모두 참여하는 보통선거를 치렀다. 유엔은 1952년 ‘여성 참정권 협약’을 채택하며 여성들의 정치적 권리를 강조했다.

여성참정권 인정의 역사는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이는 참정권·선거권을 뜻하는 영어단어 서프리지(suffrage)에서 나온 말로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이르는 말이다. 여성들은 시위에 단식 투쟁까지 하며 여성의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아마존’이라 불리는 여성 보디가드를 조직해 선거권 쟁취 운동을 펼쳤으며 이런 여성참정권 운동의 역사는 동명의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중동은 이슬람의 영향으로 1990년대 이후에야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기 시작했다. 카타르가 1999년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을 부여했고, 바레인(2002년), 오만(2003년), 쿠웨이트(2005년), 아랍에미리트(2006년) 등이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사우디 선거결과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