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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끼 먹은 윤성빈, 스켈레톤 3위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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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스켈레톤은 극한의 스포츠다. 무게가 30~40㎏정도 되는 썰매에 엎드려 시속 140㎞가 넘는 속도를 견뎌내야 한다. 1500m 안팎의 슬라이딩 트랙을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팔·다리를 이용해 무게 중심을 바꾸는 게 조종의 전부다. 윤성빈(21·한국체대)에게 스켈레톤은 운명이나 다름없는 종목이다. 입문 3년여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2018년 평창 올림픽으로 향한다.

 윤성빈은 12일 독일 쾨닉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1초16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지난 5일 독일 알텐베르크 월드컵 2차 대회에서 4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일주일만에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월드컵은 올림픽·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윤성빈의 빠른 성장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크루스(31)다. 그는 2009년부터 6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스켈레톤의 최강자다. 그의 형 토마스 두크루스(34)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딴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동생은 1위(1분40초28), 형은 4위(1분41초30)에 올랐다. 두크루스 형제는 1998년부터 스켈레톤을 탔다. 형제가 세계 정상권에 오르는데는 10년이 넘게 걸렸다. 반면 윤성빈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라나는데는 단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윤성빈은 스키장 한 번 가보지 않았던 겨울 스포츠 문외한이었다. ‘한국 썰매 선구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세계 썰매의 판도를 바꿀 만한 선수가 나타났다”고 했다.

 키 1m78㎝, 몸무게 88㎏인 윤성빈은 2012년 7월까지만 해도 체육학과 진학을 꿈꾸던 평범한 고3 수험생이었다. 그러나 스켈레톤이 말 그대로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순발력과 탄력이 좋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파워를 기르기 위해 하루 8끼를 챙겨먹으며 체중을 75㎏에서 88㎏으로 불렸다. 그리고 그는 입문 1년 만에 기적을 일으켰다. 2013년 11월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동 2개로 국제 대회 첫 메달을 따낸데 이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외국인 코치를 통해 스타트 기술을 가다듬은 윤성빈은 “두크루스 형제가 못 넘을 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 2차 시기 스타트(썰매를 밀어서 타기 전까지 구간)에서 4초59를 기록했다. 동생 두크루스(4초63)보다 0.04초 더 빠르다. 평창 올림픽이 열릴 슬라이딩센터 트랙은 내년 2월 완공된다. 윤성빈이 속해 있는 한국 썰매 팀은 평창 올림픽 개막 때까지 500차례 이상 실전 훈련을 할 계획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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