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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내악 대표주자 노부스 콰르텟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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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웅휘(첼로), 이승원(비올라), 김재영·김영욱(이상 바이올린)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노부스(Novus)’는 라틴어로 ‘새롭다’는 뜻이다. 노부스 콰르텟은 한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들로 창단한 이들은 2009년 이후 부동의 멤버 김재영(30), 김영욱(26·바이올린), 문웅휘(27·첼로), 이승원(25·비올라)으로 활동한다.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오사카, 리옹, 하이든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재작년 독일 ARD 콩쿠르 2위, 작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에 올랐다. 유럽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1년9개월 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한 음 한 음이 뚜렷하고 숨을 곳이 없다. 네 멤버 모두 골고루 어렵다”는 리더 김재영의 말에 “그래도 제1바이올린이 제일 어렵긴 하다”고 세 멤버가 응수했다.

 ‘죽음과 소녀’는 원래 가곡이다. 가사는 죽어가는 소녀와 죽음의 사자간 대화다. 이 가곡의 반주부가 현악4중주 2악장에서 변주된다. 김재영은 2악장만 중요한 게 아니라며 “1악장부터 4악장까지 큰 그림 안에서 해석해야 한다. 죽음, 운명에 대한 음악적 접근을 서로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공연은 브리튼 ‘3개의 디베르티멘토’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그리그 현악4중주 1번은 현악4중주만의 화성 진행을 느낄 수 있다.

 앙상블의 출발점은 소통,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전보다 서로의 소리가 더 잘 들린다. 각자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로의 눈빛을 보는 건 어떨까? 네 멤버의 얘기가 쏟아졌다. “음표만 볼 때에도 나머지 3명이 다 보인다.”(김재영) “과도한 눈맞춤은 쇼 아닐까.”(문웅휘) “여유 있을 때 살짝 웃을 수 있다.”(김영욱) “진짜 음악에 파고들 때는 눈 맞추고 웃지 못한다.”(이승원)

 이들은 최근 프랑스 아파르테 레이블에서 음반을 녹음했다. 바로크 첼로 연주의 권위자인 오펠리 가이야르 등이 음반을 낸 곳이다. 대표인 니콜라 바르톨로메가 이들에게 먼저 연락했다. 파리에서 녹음한 음반은 내년 초에 발매된다. 베토벤 ‘세리오소’, 윤이상 4중주 1번, ‘아리랑’ 등이 담겼다.

 지난해 세계적 기획사인 짐멘아우어 소속이 된 후 이들의 유럽 무대가 늘어났다. 내년에는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에, 2017년에는 ‘실내악의 성지’ 런던 위그모어홀에 선다.

 깔끔한 외모로도 주목받는 이들은 여성팬들이 많겠다는 말에 “체감하지 못한다. 우리 팬들은 조용하고 진중하다. 현악4중주를 닮았다”고 말했다.

글=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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