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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부끄러움 없는 이 시대 마지막 자존심 기대

茶山을 읽다
-박화남

1. 동박새로 날아와

그대가 없는데도 그대 너무 그리워서

만덕산 햇살처럼 구강포 바다를 당겨

백련사 고요에 들어

붉은 숨을 내쉰다

2. ‘丁石’을 새기며

꺾어든 그 비수를 바람 속에 던져놓고

초당에 내려앉아 찻물 깊이 끓였을까

용오름 역린을 삼켜

명편이 된 한 사람

3. 그리운 훗승

그대 푸른 동백나무 하늘로 날아올라

흐르는 구름 위에 한 편 시 적은 오후

여태껏 본 적도 없는,

길 활짝 벙근다



기사 이미지
우선, 감사 인사부터 드립니다.

 어둠이 묻어날 때 들려온 당선소식은 직지천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으스름의 본모습이 환해지는 듯 했습니다. 다리 하나 접고 먼 곳을 응시하던 왜가리와 구석으로 내몰린 몇 척의 청둥오리, 바람다리의 겨울바람도 한순간 온몸을 휘돌아 나갔습니다.

 그러다 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진실하지 못한 말의 혓바닥부터 갉아먹으며, 곱씹어 삼켰다가 되새김질하고 끝내는 토해내어 발효를 기다리던 사람입니다. 부끄러움 없는 이 시대의 마지막 자존심이길 기대합니다.

 오랜 시간 치열하게 시심을 주고받은 ‘교상학당’ 시조아카데미 회원들께 감사 드립니다. 계명대 대학원 이성복 선생님, 장옥관 선생님과 선후배, 동기들, 다움문학회 선생님과 회원들, 대덕중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직원 모두 감사 드립니다. 가족들과 기진님, 준현, 소현 사랑해요!

  심사위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올바른 시 정신을 일깨워주신 이교상 선생님 감사합니다.

박화남=1967년 경북 김천 출생.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김천 대덕중학교 근무. ‘교상학당’ 시조아카데미 회원.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심사평

최고의 등용문인 중앙신인문학상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반증하듯, 응모작들의 수준은 모두 단단한 기본을 갖춘 역작들이었다. 오랜 숙의 끝에 한국 정형시의 내일을 책임질 또 한 사람의 역량 있는 신인 탄생을 고대하는 마음은 박화남의 ‘茶山(다산)을 읽다’로 모아졌다. 언어를 능숙하게 엮고 풀고 다스리는 솜씨,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마음의 눈, 균형과 절제의 시조 미학에 충실한 가락 부림의 능력 등 선정 척도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의 삶과 시 세계를 작은 표제로 나누어 심미감 넘치는 선명한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대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오랜 숙성을 거친 후에야 빛나는 감각의 표현을 빚을 수 있다는 믿음에 확신을 주었다. 다만, 각 수 종장을 의도적으로 한 연의 호흡 마디로 처리하여 보다 강렬한 여운의 효과를 노린 것은 좋지만, 이런 형태상의 실험이 자칫 신인의 패기나 실험의지로 오해될 위험성이 지적되었다. 진심 어린 축하와 박수를 전한다.

◆심사위원=권갑하·박권숙·박명숙·이달균(대표집필 박권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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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