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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돕는 후배 변호사 돕겠다” 전 대법관의 사회공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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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담 이사장은 “공익변호사라는 어려운 길을 가는 후배들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법조공익모임 나우(NOW)는 공익법운동의 새로운 플랫폼이다. 직접 소송을 하지도 않고,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없다. 사회 약자들을 위한 변론과 공익입법운동에 전념하는 젊은 변호사들을 지원하는 게 나우의 일이다. 나우가 이달 22일로 창립 2주년을 맞는다.

 2013년 초 동시에 법복을 벗은 홍기태·이용구·이준상 변호사가 머리를 맞댄 게 나우의 출발이다. 변호사 일에 매몰하면 공익활동을 시작하기 어려워지니 시작부터 틀을 만들자는 데 생각이 모였다고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선 이 변호사가 마지막 보직었던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겪은 일이 실마리가 됐다. 41기 사법연수원생들과 서울대 로스쿨 등에서 돈벌이를 제쳐두고 공익활동을 전담하겠다는 예비법조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후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을 만든 류민희·김동현 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이 변호사는 “처음엔 벌이가 좋은 전관들이 십시일반 후배들을 재정적으로 돕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원하는 게 돈은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내용적으로 지도해달라는 요구가 컸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 106명 중 60% 이상이 ‘잘 나가는’전관 변호사들이다. 이들은 공익전담 변호사의 자립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선·후배 변호사를 연결해 전문분야별로 변론과 입법활동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필요한 돈은 모두 회원들에게서 나온다. ‘모임’ 수준이었던 나우가 단체로서 모양을 갖춘 건 지난해 6월 김용담 전 대법관(법무법인 세종 대표)이 이사장에 취임하면서다.

 김 이사장은 “아직도 참된 법률가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후배들의 존재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세종이 설립한 공익활동 기구인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의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인생의 십일조를 하러왔다’며 7년간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의사를 만났던 게 대법관 퇴임 후 활동의 중심을 공익에 두게 된 계기”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공익전담 변호사들이 직접 모금에 나서면 금전적 지원을 하는 쪽과 법률적 조력을 받는 사람 사이에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피해 폭넓은 영역을 지원할 수 있는 게 나우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나우의 구성원은 진보적 성향의 개인 변호사들부터 김앤장·태평양·세종·화우 등 대형 법무법인의 파트너급, 삼성전자 등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3년차를 준비하는 나우의 관심은 공익입법활동에 있다. 지난 8일 발간한 ‘공익입법메뉴얼’에는 난민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대표적 공익입법에 기여한 변호사들이 제시한 활동 전략 등이 담겼다. 김 이사장은 “공익과 인권에 관한 문제도 결국 법 체계에 반영돼야 근본적 치유가 가능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글=임장혁 기자·변호사 im.janghyuk@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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