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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인터넷서도 배울 수 있어 학교는 인성 가르치는 곳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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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컴퓨터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의 인생(人生)을 가르치는 스승이 돼야 합니다.”

 안양옥(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한국교총) 회장이 취임 5년 6개월을 맞아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를 출간(15일)하면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래학자들은 중·고교 교사는 없어져도 초등학교 교사는 남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교사의 핵심 역할이 인성교육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30여 년간 교사·교수로 교육 현장에 몸 담아왔다. 2012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결성해 상임대표로서 본지와 함께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인성교육 확산에 앞장서 왔다.

 안 회장은 인성교육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야 하는 이유를 지식의 ‘반감기(물질의 질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로 설명했다. “예전엔 한번 배운 지식으로 몇 십 년을 썼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지식은 학교보다 인터넷을 통해 훨씬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똑똑하기만 하고 인성이 나쁘면 자신과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며 “단순 지식보다 왜 공부하는지, 공부해서 어디에 쓸 것인지 근본적 고민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정의 역할이 달라진 것도 학교가 인성교육의 중심이 돼야 하는 이유다. 안 회장은 “형제 없는 외동 아이들이 많아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밥상머리교육이 예전 같지 않다. 학교는 또래들이 모여 인간관계를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성교육은 잘 짜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가 관계를 맺고 어른이 모범을 보이며 실천하는 게 인성교육”이라며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사들에게는 올바른 ‘스승관’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교사는 단순한 노동직, 기능직이 아니라 사랑과 헌신이 바탕이 되는 성직관을 가져야 한다. 지식 전달자라는 직업관을 넘어 한 아이의 인생(人生)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적을 올리는 교사보다 인성교육에 앞장서는 교사가 더 훌륭하다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교육 철학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의 교육 슬로건인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끼와 꿈’으로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꿈을 앞세워 판사·의사가 돼라 강조하고 경쟁으로 줄 세우는 교육은 더이상 안 됩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리고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안 회장은 “타인과 조화를 이루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역량이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인성도 실력’인 시대가 됐다”며 “지식이 아닌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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