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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지그소 퍼즐 맞추는 것 디즈니 같은 회사 만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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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경영하는 건 지그소 퍼즐을 맞추는 것.” 퍼즐명 ‘넥슨’의 시작은 1994년 12월이었다. 서울 역삼동 성지하이츠Ⅱ 오피스텔에 모인 김정주·유정현·송재경. 타고난 사업가, 든든한 살림꾼, 천재 게임 개발자 세 명이 시작한 이 퍼즐은 21년 만에 연매출 1조 6000억원 대의 국내 1위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21년 전 그 ‘청년 사장’이던 김정주(47·사진) NXC 대표는 최근 발간된 책 『플레이』(민음사)에서 회사를 지그소 퍼즐에 비유했다. “100조각짜리였던 퍼즐(회사)이 200조각, 300조각짜리가 되는데 막상 맞추면 늘 안맞고 조각 몇 개는 없어지고 누가 (조각을) 가져다 버린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이야기했다. “안 맞는 퍼즐을 늘 하다가 제일 아까운 것은 마지막 순간에 놓치게 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조각을 찾아야만 하는 지그소 퍼즐처럼 김 대표는 넥슨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였고 회사를 맡겼다. 21년 간 넥슨을 거쳐간 최고경영자(CEO)만 10명이다. 그는 회사를 키운 공신들이 넥슨을 떠나더라도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열어뒀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스타 개발자들이 여럿이다. 책에 실린 김 대표의 발언들에선 넥슨의 미래도 엿보인다. 그는 ‘디즈니 같은 회사’를 꿈꾼다고 했다. 김 대표는 “디즈니처럼 부모와 아이들이 스스로 돈 싸들고 와서 한참 줄서서 기다리며 즐기는 콘텐트를 만들고, 디즈니처럼 모든 콘텐트 분야를 아우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넥슨의 게임은 누군가는 환호하지만 누군가에겐 ‘불량식품 같은 재미’라는 점을 숙제로 꼽았다.

 김 대표가 바람처럼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유도 이런 꿈과 무관치 않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기 위해 비서실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리렸던 그때처럼 지금은 전세계의 키 플레이어를 만나러 다닌다. 그러면서 그는 넥슨에서 자신의 역할을 ‘앞으로 10년’이라고 여러번 언급했다. “디즈니 수준까지 넥슨을 키워보고 싶은데, 인간 수명이 길지 않다는게 아쉽다”며 “(내가)10년쯤 더 넥슨을 튼튼하게 만들고 빠지면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다음 단계로 넥슨을 도약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 넥슨’을 준비하는 김 대표는 이미 21년 전 그때로 돌아가 있다. 이번엔 역삼동이 아닌 뉴욕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을 돕는 일이다. 김 대표는 “반짝반짝하는 친구들 도와주는 게 정말 즐겁다”며 “넥슨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듯,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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