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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성장 아닌 성공 위해 뛰어라, 공부 강요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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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중독
엄기호, 하지현 지음
위고, 196쪽
1만3000원


“나는 공부의 자식이다.” 대담을 시작하며 던진 저자의 첫 마디가 콕 찌른다. 대다수 사람들이 초·중·고등 교육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해도 공부한다. 취업해도 마찬가지다. ‘샐러던트(샐러리맨과 학생의 합성어)’가 이미 일상적인 용어가 됐다. 부모가 되면 아이 공부에 매진하니, 그야말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환경을 갖췄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공부하는 걸까. 사회학자(엄기호)와 정신과 전문의(하지현)가 ‘공부중독’이라는 화두로 대담을 시작한 게 이상스럽지 않다.

 두 전문가는 공부가 만연한 이 사회의 실상을 들춘다. “공부가 우리 사회에서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유예시켜주는 프리패스”가 됐다던가, 준비가 덜 됐다는 두려움 탓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과 사실 일자리가 빈약한 사회가 이 단어를 함께 쓰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공부 중=준비가 더 필요함’이라고 양측이 편한 합의를 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공부라는 늪에 빠졌을까. 고도 성장기를 지나온 486세대의 성공 판타지가 기여했음을 꼽는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이 너무 높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상위 10개 대학 진학, 20대 기업에서 받는 월급이 절대 평균이 될 수 없음에도 모두 그런 삶을 살기 위해 공부한다.

 해독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공부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하자고 권한다. “삶이 성장의 과정이라면 공부는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용 생각거리만은 아닌 듯하다. “공부와 관련한, 우리 모두를 문제화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 간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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