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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나넨의 임무…“직원들 방해 안한다 지시체제는 비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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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은 5~7명의 소수 정예 인력들이 게임 기획부터 개발, 서비스까지 모두 담당하는 ‘셀(세포)’방식을 고수한다. 사진은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사옥에서 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슈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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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0여 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한해 2조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는 슈퍼셀. 마치 마법같은 이 회사의 고속 성장 뒤엔 노키아가 있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회사였던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승승장구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마저 덮치면서 노키아는 빠르게 하강곡선을 그렸다.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던 노키아는 임직원을 대거 해고했다. 한번에 대규모 인력들이 실직자 신세가 되고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핀란드에선 학생들을 중심으로 창업모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앵그리버드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린 핀란드 게임사가 팔을 걷어부쳤다. 기업과 기업인들이 창업코치로 나서고 벤처창업센터들이 세워졌다.

노키아는 해고 근로자들에게 약 3000만원에 달하는 창업자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고, 노키아를 나온 직원들은 회사를 차렸다.슈퍼셀 역시 노키아 출신들이 합류해 세워진 회사로 노키아 옛 연구센터를 본사로 두고 있다. 노키아의 패망이 슈퍼셀 창업의 씨앗이 된 셈이었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업계에 근무한 동료들과 새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세계 최정상의 팀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하키선수가 되거나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꿨던 그가 2000년 첫 창업을 하게 됐던 이유가 ‘게임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면 두번째 창업엔 ‘세계 최고’란 꿈이 더해진 셈이었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세계 최정상 팀을 방해하지 않는다”로 정했다. 언뜻 보면 ‘세계 최고의 사람들이 최고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는 여기에 ‘자율성’을 더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정상의 인력들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주기 위해선 제 아무리 CEO라 할 지라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게임 개발 전문가들이 경영진으로부터 게임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지시받는 체제로 움직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매번 성공하지 않더라도 창의적인 사람들이 그들의 비전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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