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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오늘 정오까지 퇴거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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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스님·종무원 등이 9일 조계사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후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장 집행을 연기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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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4시’에서 ‘10일 정오’로-.

자승 스님-한 위원장 측 논의
조계사 관계자가 밝혀
경찰, 영장 집행 일단 연기

 서울 견지동의 조계사 경내 관음전에서 25일째 피신 중인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한이 극적 반전을 거쳐 20시간 연장됐다.

 경찰이 전날 예고한 대로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위해 9일 오후 조계사 경내에 경찰력 1000여 명을 투입하면서 대규모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 위기감이 커졌다. 하지만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사진) 총무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영장 집행을 10일 정오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조계사 관계자는 “이날 경찰이 경내 진입을 시도하는 도중에도 조계종은 경찰과 민주노총 양측과의 물밑 접촉을 계속했다”며 “특히 자승 총무원장 측과 한 위원장 측이 10일 정오까지 자진 퇴거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형사 100명과 기동대 7개 중대 등 1000여 명을 동원한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최후 통첩 시한’으로 제시했던 9일 오후 4시부터 조계사에 진입해 관음전을 에워쌌다. 그러자 조계종 총무원 소속 스님과 종무원 등 100여 명은 ‘공권력 투입 반대’ 등의 팻말을 든 채 인간 방벽을 만들며 저항했다. 경찰이 동의 없이 종교시설에 진입한 건 1998년 이후 17년 만이다. 경찰은 98년 7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현대중기산업 노동자 200여 명이 조계사로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경내에 진입했다. 당시 조계종 등 불교 단체들은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 항의했다.

 상황이 급변한 건 자승 총무원장이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면서다. 자승 총무원장은 “오늘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기에 종단은 공식적으로 집행을 보류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내일(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영장 집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오후 5시 넘어서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경찰력을 철수시켰다. 이후 10개 중대 800여 명을 조계사 외곽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을 반드시 체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감안해 일단 영장 집행을 연기했다”며 “다만 한 위원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거나 신병인계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오면 당초 방침대로 엄정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유성운·조혜경 기자 pirat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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