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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제품은 안 만든다” … SM 실패로 한때 삼성 불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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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980년대부터 자동차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하지만 정부의 반대로 수차례 진입에 실패하다 94년에 허가를 받고 이듬해 3월 삼성자동차를 설립했다.

당시 자동차 투입됐던 박종환, 이번 스마트카 책임자로 발탁

 개인적으로도 자동차에 관심이 컸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자동차 사업이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95년 2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전략회의에서 그는 “자동차 사업은 삼성의 21세기 신수종 사업이자 21세기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21세기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기술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우수 인력을 차출해 삼성자동차에 투입했다. 이번에 삼성의 스마트카 사업을 지휘하게 된 박종환(55) 부사장도 이때 합류했다.

 삼성자동차는 95년 4월 부산 신호공단에 98년 25만 대, 2000년에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한 공장을 착공했고 계획대로 98년 3월 첫 승용차 SM5를 출시했다.

 하지만 97년 시작된 외환위기 골이 깊어지면서 삼성차는 빛을 보지 못했다. 자동차 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소비는 97년 115만 대 규모에서 98년 56만 대 규모로 급감했다. 게다 SM5의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춘 탓에 차 한 대를 팔 때마다 150만원가량의 손해가 났다.

 초기 진입 비용이 큰 것도 조기 부실의 원인이 됐다. 신호공단의 땅을 삼성은 당시로서는 비싼 가격인 평당 60만원대에 매입했다.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평당 50만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투입해야 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98년 말 삼성자동차의 누적 적자는 7000억원에 육박했다. 자본금(8054억원)을 거의 잠식한 상태가 됐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기아자동차 인수, 대우전자와의 빅딜(기업 간 사업 교환)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건희 회장은 결국 99년 6월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장은 당시 삼성자동차의 빚을 정리하기 위해 삼성생명 주식 등 개인 재산 2조80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삼성에선 “바퀴 달린 제품은 안 만든다”는 불문율이 공공연히 회자될 만큼 삼성의 자동차 사업 실패는 상처를 남겼다. 삼성자동차는 제휴사인 닛산을 인수한 프랑스 르노에 매각됐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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