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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의원 절반 ‘문·안 공동 비대위원장’ 요구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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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이유로 이날 회의도 불참했다. 왼쪽부터 전병헌 최고위원, 문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김상선 기자]


 분당의 문턱에 선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문재인·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 카드로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9일 “타협점으로 공동 비대위원장을 제안하기로 하고 오늘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명을 받았다”며 “수도권 의원 63명 중 절반 이상이 서명했고, 대표단을 꾸려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10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현 상황에 임한다 ▶두 사람의 혁신안이 실천되도록 한다 ▶총선에서 두 사람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오늘 문재인·안철수에게 제안”
문 측 “대안 마련되면 대표직 사퇴”
공동 비대위원장 제의에 수용 시사
안 측, 오전엔 호의적 오후엔 싸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대표가 지난 8일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요구를 공개 거부하면서 안 의원의 탈당 및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9일 오전 8시에만 여러 그룹의 회동이 동시다발로 열렸다.

 #1. 국회 의원회관 4층 회의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강창일·노웅래·최원식 의원 등 12명이 참석한 ‘구당 모임’ 회의가 열렸다. 최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한 뒤 (천정배 의원 등과의) 야권대통합과 혁신을 위한 전대를 개최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2. 역시 의원회관 8층 김상희 의원실. 김현미·민병두·박홍근·신경민·조정식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0명이 모였다. 주류·비주류가 혼재된 구성이었다. 신 의원은 모임 후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모두 당에 필요하다”며 “두 얼굴로 총선·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책임지고 같이할 수 있는 체제는 비대위밖에 없다”고 했다.

 #3. 여의도의 한 식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원혜영·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전직 원내대표들과 조찬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모임 후 “당 소속 의원의 절반 이상이 비대위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류·비주류, 호남·수도권, 초선·다선 여부와 상관없이 해법은 비대위로 수렴했다.

 하지만 비대위의 그림이 서로 달랐다. 당초 문희상 의원 등 당 중진들은 8일 문 대표와 만나 ‘문 대표의 살신성인(사퇴)과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중진들의 구상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총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구상이었다. 이럴 경우 문 대표나 안 의원은 공천혁신안 등의 실천 과정에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한 의원은 “중진들의 제안에 문 대표의 반응이 싸늘했다”고 전했다. 이를 파악한 수도권 의원들이 ‘문·안 공동 비대위원장’ 카드를 마련했다.

 문 대표 측은 수도권 모임의 ‘문·안 공동 비대위원장’ 카드엔 긍정적이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문 대표는 대안 없는 사퇴는 무책임하다고 보지만 대안이 마련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지난 7일 주승용 의원과 만나 “내가 만나고 싶어도 안 만나 줄 수 있으니 주 최고위원이 안 의원을 만나 ‘혁신 전대 빼곤 다 얘기하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주 의원이 전했다.

 결국 공은 다시 안 의원에게 넘어갔다. 탈당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안 의원의 측근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선 “문 대표가 일단 사퇴하고 안 의원과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는 안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밤엔 “안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관심이 없다. 문 대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안 의원은 15일 이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마감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자료를 접수시키지 않았으나 연기를 신청했다.

글=김성탁·위문희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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