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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여성 협박하고 모스크에 돼지머리 던져

미국 내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에 대한 증오나 혐오)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 대한 공격이 늘고,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대한 모욕과 협박이 증가일로다.

미국서 번지는 이슬람 혐오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알아크사’ 모스크 문 앞에 잘린 돼지머리가 발견됐다. 폐쇄회로(CC)TV엔 전날 소형 트럭이 모스크 앞에 돼지머리를 던지고 지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대표적 동물이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돼지머리를 모스크에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더 폭력적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알아크사 모스크의 마르완 크리디 대변인)는 점이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모스크 음성 사서함엔 섬뜩한 살해 협박이 녹음됐다. “난 전직 해병이다. 수많은 무슬림을 죽였다. 너희 목을 베겠다”는 내용이었다. 연방수사국(FBI)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무슬림들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6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레스토랑에선 자리 나기를 기다리던 2명의 무슬림 여성이 봉변을 당했다. 한 남성이 다가와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라”“총이 있으면 쏴봐라”는 모욕을 가했다. 피해 여성들이 더 끔찍하게 느낀 것은 레스토랑에 있던 아무도 이들을 도우려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 모스크 지도자(이맘)인 아시프 우마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으로 보이는 이들에겐 매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큰 고통”이라며 “무슬림을 증오하는 누군가에게서 공격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무슬림 사회에선 ‘어두워지면 혼자 돌아다니지 마라’ ‘지하철을 기다릴 때는 플랫폼 끝에 서 있지 마라’ 등의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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