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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보다 센 부부장 … 시진핑의 ‘넘버2 용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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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중국 관영 매체에 중국 공산당 인사가 짤막하게 실렸다. 공직에 몸담은 이래 30여년간 줄곧 지방에서 일해온 천이신(陳一新·사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당서기가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전직(專職) 부주임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었다. 개혁영도소조는 2013년 12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만들어 직접 소조장을 맡은 조직으로, 경제·행정·사법 등 국정 전 분야의 개혁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저장성 당서기 때 인맥 ‘즈장신군’
핵심 부처 2인자 꿰차고 실권 장악
30년 지방 근무 천이신, 베이징 입성

 이 소조를 총괄하는 판공청 주임은 시 주석의 브레인이자 오른팔 왕후닝(王?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겸직한다. 소조의 다른 부주임 2명도 장관급 직책을 겸임한다. 따라서 실무는 상근자인 천이 관장하게 된다. 중국 일간지 기자는 “베이징 경험이 없는 지방 관료를 중난하이(中南海) 요직으로 불러 올린 건 누군가 끌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해답은 천이 저장성 출신이란 데 있다. 시 주석은 푸저우(福建) 성장을 거쳐 2002년부터 6년동안 저장성 당서기로 일했다. 시 주석은 당시 인연을 맺었거나 눈 여겨 봤던 사람들을 속속 당·정의 핵심 요직이나 지방 수장 자리에 배치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즈장신군(之江新軍)’이라 부른다. 저장성 당서기 시절 시 주석이 저장일보에 232회 연재한 칼럼 ‘저장신어(之江新語)’에 빗대 홍콩 언론이 작명한 것이다. 즈장은 저장성을 관통하는 강으로 저장성의 별칭이다.

 즈장신군의 대표 주자는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꼽힌다. 그는 저장성 선전부장 시절 매주 한 차례 연재된 ‘즈장신어’의 초고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공산당 중앙위원인 그는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을 건너뛰어 상무위원으로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저장성 부서기로 5년 이상 시 주석 바로 아래에서 근무했던 샤바오룽(夏寶龍)은 저장성에 남아 서기로 승진했다.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 격인 국가안전위 판공청 부주임 차이치(蔡奇)는 시 주석이 푸저우성 시절부터 중용했고, 저장성에 가면서 데려간 측근이다. 역시 푸젠·저장성 두 곳에서 시 주석을 보좌한 황쿤밍(黃坤明)은 언론과 문화·이데올로기 분야를 담당하는 공산당 핵심 부서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기자는 “선전분야에서 황 부부장의 파워는 현직 부장을 넘어선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저장성에서 줄곧 공안분야에 몸담았던 멍칭펑(盟慶豊)은 시 주석이 중앙으로 불러 공안부 부부장을 맡겼다. 저장에서 시주석의 비서를 지냈던 중샤오쥔(鐘紹軍)은 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으로 분야를 옮겨 시 주석의 군부 장악을 거들었다.

 즈장신군은 당·정 각 부처의 부부장이나 판공청 부주임 등 ‘넘버 투’에 많이 배치돼 있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가장 강력한 1인 권력 집중 체체를 구축한 것도 2인자로 포진한 즈장신군의 역할에 힘입은 바가 크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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