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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직의 건강 비타민] 갑상샘암은 치료 필요 없다고? 0.5㎝보다 작을 때만 그렇죠

김모(45·서울 동대문구)씨는 지난 5월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크기는 2.3?로 큰 편이었다. 초음파·조직검사(세침흡인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니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되도록이면 수술을 피해야 한다는 언론 보도를 많이 봤다.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일단 수술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 ‘갑상샘암 과다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가 과잉 진단의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진료 현장에서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논란 탓인지 갑상샘암 수술 환자는 2013년 4만3157명에서 지난해 3만2711명으로 24% 감소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느냐”다.

 아직 수술의 효과에 대해선 논쟁 중이다. 지난달 19~20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갑상선외과학회에서 미국 학자는 “악성이 되는 확률은 낮지만 악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본 학자는 “일본 의료계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고 있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강대(고신대 복음병원 교수) 대한두경부갑상선외과학회 회장은 “크기가 아니라 암의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지 않고 지내면 어떻게 될까. 일본 구마병원 연구팀은 1993~2011년 초기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지 않은 40~60대 환자 1235명을 18~227개월간 추적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5년간 종양이 커진 환자가 5%, 10년간 8%였다.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는 5년간 1.7%, 10년간 3.8%였다. 이것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순한 암’이라는 별명처럼 진행이 느리고 다른 부위로 잘 전이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40세 이하 환자의 8.9%에서, 60세 이후는 1.6%가 나빠졌다. 40세 이하라면 적극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갑상샘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85~90%다. 그러나 전이되면 25~42%로 떨어진다. 또한 갑상샘암 중에서 악성으로 불리는 수질암, 암세포가 빠르게 퍼지는 역형성암 계열은 예후가 좋지 않다. 수질암은 전체 갑상샘암의 1~2%, 역형성암은 1% 미만이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에 결절(혹)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암 부위 크기가 0.5? 미만이면 고민을 하지 말자. 3~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관찰하면 된다. 조직검사인 세침흡인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0.5~1?이면 초음파검사로 암세포의 모양, 자라는 속도 등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조직검사를 받는 게 좋다. 1? 이상이면 무조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리하면 0.5? 미만은 정기 관찰을, 0.5? 이상은 결절의 성질에 따라 검사 및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일본에서 수술받은 갑상샘암 환자(크기 1? 미만) 2070명을 35년 추적했더니 0.5? 미만은 3.3%만이 재발했지만, 0.5~1? 사이의 환자는 14%였다. 따라서 0.5?를 기준으로 암의 크기가 그 이상이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갑상샘암 치료는 위험도,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무조건 치료를 미루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은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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