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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야드 날렸건만, 남은 80야드 네 번 친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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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75㎝의 마르틴 김은 올시즌 KPGA투어 장타왕에 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훈련을 한 덕분이다. 보디빌더 같은 몸매에 스윙 스피드가 시속 200㎞(약 124마일)나 된다. [사진작가 고성진]


축구 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소년은 승부욕이 무척 강했다. 지는 걸 누구보다도 싫어했기에 축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 오로지 자신의 기량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골프를 접했다.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소년은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는 골프클럽을 잡았다. 오래지 않아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멀리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프로 의 꿈을 펼치기 위해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으로 건너왔다. 주인공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올시즌 장타왕에 오른 아르헨티나 동포 마르틴 김(27)이다. 외국 국적의 선수가 KPGA투어 장타왕을 차지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르틴 김
지난달 피지서 뒷바람 타고 장타쇼
평균 294야드 KPGA 장타왕 올라
퍼트 약해 상금 순위는 83위 그쳐


 마르틴 김은 올 시즌 294.54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로 국내 장타자 김태훈(30·JDX)과 김대현(27·캘러웨이) 등을 제쳤다. 그는 “정말 영광이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멀리 보냈다는 건 칭찬 받을 만하다”며 활짝 웃었다. ‘아르헨티나산 헐크’라는 별명답게 공식 대회 드라이브 샷 최장 거리가 501야드나 됐다. 그는 “지난달 피지에서 열린 공식 대회(피지 인터내셔널)에서 생애 가장 긴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파5 홀이었는데 거리가 501야드나 나갔다”며 “뒷바람이 불긴 했지만 그렇게 멀리 날아갈지 상상도 못했다.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내리막에 맞고 튀어 올라 오르막을 넘고 다시 내려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드라이버를 잡고 501야드를 날린 마르틴 김은 80야드 남은 거리에서 두번째 샷을 했다.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3퍼트로 파에 그쳤다. 올 시즌 마르틴 김의 골프가 대체로 그랬다. 그린에 잘 올리고도 퍼트가 나빠 스코어가 좋지 못했다. 그는 상금순위 83위(상금 2180만원)에 그쳐 다시 K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해야 했다. 마르틴 김은 그러나 내년도 풀카드를 얻는데 실패했다. 68위로 조건부 시드를 얻은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 다시 오겠다. 내년 초반 대회에서 잘 하면 K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김은 장타의 비결로 탄탄한 등 근육과 복근을 꼽았다. 보디빌더처럼 쩍 벌어진 어깨와 등 근육이 일품이다. 흔히 말하는 초콜릿 복근도 선명하다. 그는 “어깨 주위의 근육은 클럽을 빨리 돌릴 수 있게 한다. 복근은 회전 축이 되는 허리 회전를 빠르고 탄력적으로 돌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빠른 헤드 스피드도 장타의 비결이다. 마르틴 김의 헤드 스피드는 최대 124마일(약 200?)까지 나온다. 마르틴 김은 아르헨티나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뛰어난 운동신경을 물려 받았다. 13세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던 게 헤드 스피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마르틴 김은 국내에 거의 없는 고강도 TX 샤프트를 쓴다. 호주에서 맞춤 제작한 샤프트다. 시중에 유통되는 샤프트 강도 중 가장 강한 게 X(extra stiff)다. 하지만 강도 X로는 그의 파워와 헤드 스피드를 감당할 수 없다.

 마르틴 김의 목표는 KPGA투어에서 성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그는 “ 골프는 스코어를 잘 내야하는 운동이다. 장타보다 스코어 경쟁이 최우선이다. 퍼트와 쇼트 게임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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