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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3D프린터로 디저트를 ‘출력’했다 …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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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디지털쿡스의 창업자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자신이 개발한 3D 프린터를 통해 다양한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시간을 절약하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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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3차원) 프린터에 꽂혀있던 스페인 청년 루이스 로드리게스의 눈이 번쩍 트였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3D 프린팅 회사를 차렸지만 회사가 잘 돌아가질 않았다. 뭘 출력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집 근처 ‘마트’였다. 먹을 걸 프린트해보자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콩을 시작으로 점성이 좋아 모양을 만들기 좋은 그릭 요거트와 초콜릿, 갈아놓은 고기까지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그의 이 무모한 도전은 3D 음식 프린팅 기술을 개발하는 ‘3디지털쿡스’란 회사 창업으로 이어졌고, 이런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소프트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켄 가와모토씨는 요즘 자신의 직업란에 ‘발명가’라고 적는다. 2012년 여름, 부인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바닷가 날씨에 반한 것이 발명가로서의 시작이었다. 여행지의 맑고 밝았던 ‘환상적인’ 날씨를 계속 두고 볼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1달러 짜리 샴푸통을 잘라 실험에 들어갔다. 바깥 날씨를 그대로 거실에서 재현할 수 있는 작은 ‘날씨 박스’인 템페스코프의 시작이었다. 처음에 그가 만든 시제품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는 시제품 제작과정을 인터넷에 올렸고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로부터 조언이 이어졌다. 이런 의견을 모아 템페스코프라 불리는 어른 팔 하나 크기의 작은 박스가 만들어졌다. 템페스코프로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바깥 날씨를 알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원하는 대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구름이 끼게 하도록 할 수 있다.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2015’
3D푸드 프린팅 기술 로드리게스
“지금 생각 못하는 음식 먹게 될 것”


 8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2015 (중앙일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동 주최) ’에선 평범했던 이들이 기술에 눈을 뜨면서 기업가·발명가로 삶을 바꾼 우리 이웃들의 도전기가 펼쳐졌다.

 ‘스마트 라이프, 인간에게 묻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의 평범했던 삶을 바꿔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있게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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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을 개척해 출판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출판회사 엘스비어의 지영석 회장이 ‘기술과 인간에 대해 논하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 회장은 국제출판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오종택 기자]


 연사로 나섰던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3D 프린팅으로 시간을 크게 절약하면서 ‘특별한 요리’를 할 수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지 못한 종류의 음식을 프린트로 찍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 가와모토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세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소싱을 추천한다”며 “앞으로의 나의 과제는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구름을 만들어보이거나, 무지개나 눈을 만드는 것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만들어진 ‘집단’의 힘을 강조한 연사도 있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소비자를 ‘스마트 신(新)인류’로 칭했다. 스마트 신인류의 대표는 우리나라의 20대다. “10분에 4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과거보다 많게는 100배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검색을 통해 사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소비를 한 뒤 이를 다시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최 교수는 “소비 시장을 주도적으로 바꿔나가는 스마트 신인류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기업도 빠르게 도태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 파나소닉이 빠르게 시장에서 후퇴하게 된 것은 “경영철학에 위배된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스마트 신인류가 검색할 수 있는 것을 못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드론을 이용한 배송을 앞세운 아마존, 자율주행차와 구글글래스를 개발한 구글, 공장 하나 없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애플은 신인류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형성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로봇 공연을 선보인 전병삼 미디어아티스트와 랜스 김 테슬라모터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총괄은 ‘이상한 상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병삼 작가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융합형 인재’인 호모크리엔스로도 선정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16대의 로봇팔을 제어해 타악기를 전세계 곳곳에서 ‘동시 연주’하는 ‘이상한 상상’에 대해 얘기했다.

 홍익대 미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모두가 “안 된다”라고 해도 굽히지 않고 학창시절 공부했던 ‘수학의 정석’을 1년간 다시 보고 캘리포니아 공대에 들어가 오로지 ‘동시 연주’ 프로젝트만을 위해 학위를 땄던 과정을 설명했다.

 전 작가는 “무모했던 꿈을 쫒다보니 무일푼으로 지하실에서 시작한 일이 회사가 됐고, 그 회사의 98.2%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랜스 김은 혁신과 도전의 경쟁이 펼쳐지는 실리콘밸리의 최근 분위기를 전하며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가 남긴 ‘끝없이 추구하고 갈망하라(stay hungry,stay foolish)’란 말을 인용했다. 이어 “실리콘 밸리에 있는 회사들의 가장 큰 자산은 창조와 혁신으로 어리석다(foolish)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은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출판 업체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기술의 힘으로 생존하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엘스비어는 1880년에 설립돼 갈릴레오·아인슈타인 등의 저서를 발간했고 최근에는 전자책 시장을 개척하면서 출판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세계1위 출판사다. 이밖에도 미국 하버드 대학이 선정한 ‘학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교수’에 3년 연속 뽑힌 브라이언 리틀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IT가 지배하는 스마트라이프 시대에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반영된 미래의 기술혁신을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글=함종선·김현예 기자 jsham@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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