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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의 High-End Europe] 꿈에도 그리는 그곳, 이탈리아 토스카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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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토스카나의 저녁.


한 겨울의 유럽은 아무래도 조금은 을씨년스럽다. 해가 일찍 저물어 밤은 서둘러 찾아오고 찬 기온에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긴 밤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런던이라면 클럽을 찾아가고 부다페스트나 비엔나라면 오페라 관람을 해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듬해 봄에 떠나는 것이 좋다.
 

토스카나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시에나 컬러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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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른 곳이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토스카나는 밀라노를 주도(州都)로 하는 롬바르디아의 남쪽, 그리고 로마의 북쪽 지역으로 피렌체와 시에나를 중심으로 펼쳐져있다. 보통 유럽의 한 도시를 설명할 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곳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토스카나는 들르는 모든 마을, 지나는 모든 길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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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마다 포도밭이 이어지는 토스카나의 벌판.


토스카나는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된 곳이다.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단테, 그리고 그 유명한 메디치 가의 땅이다. 도시마다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인간에 대해 사유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을 고즈넉한 시선으로 맞아준다.
 
누구나 방문하길 꿈꾸는 도시 피렌체에는 두오모 성당은 물론 르네상스 회화의 걸작들이 모여있는 우피치 미술관, 다비드 상을 볼 수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있다. 아르노 강가의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의 상징으로, 해질녘 석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를 방문한 것을 감사하게 해준다.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랜 시간 머물러야하는 곳이다.

피사는 1173년 건설 당시부터 계속 기울어지고 있는 신비한 탑이다. 지반 침하가 이유라는데 행여 무너지지는 않을 지 언제나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탑의 도시 산지미쟈노(San Gimignano)에는 14개의 탑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70개에 달할 만큼 많은 탑이 있었다고 한다. 교황파와 황제파의 싸움이 이어지면서 귀족들이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앞다투어 탑을 세웠다.
 

작은 마을의 소박한 광장과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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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한 성자 프란체스코의 마을 아시시(Assisi), 피렌체와 함께 토스카나의 오래된 도시인 시에나(Siena)도 있다. 오렌지 빛도 브라운 빛도 아닌 시에나 컬러의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하다. 도시의 건물과 벽, 거리를 이루고 있는 색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되는 시에나의 캄포 광장에는 두오모와 푸불리코 궁이 자리잡고 있다. 피렌체 만큼은 아니라지만 국립 회화관의 작품들도 놓칠 수 없다. 이 모든 도시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물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도 토스카나에서는 하늘에 별처럼 아름다운 곳이 많다. 
 

빈산토를 만들기 위해 건조 중인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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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숨막히는 매력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문화와 역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이 만든 자연이 함께하기에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신의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만들어낸 것 중 최고는 와인. 와인을 빼놓고 토스카나를 이야기할 수 없다. 토스카나는 기원전 8세기 때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역사로 이야기하면 프랑스 와인은 끼어들 여지도 없다. 끼안티(Chianti),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등 손꼽히는 레드 와인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주요 포도 품종은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 산지미쟈노의 화이트 와인도 유명하고 달콤한 디저트 와인인 빈 산토(Vin Santo)도 인기 있다. 명성에 비하면 생산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와인이 많다.
 

구릉 위에 자리잡은 오래된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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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수퍼 토스카나(Super Toscana)도 있다. 수퍼 토스카나는 토스카나에서 생산되지만 카베르네 쇼비뇽 등 보르도 포도 품종을 이용하고 프랑스 와인 제조 방법을 도입하여 만들었다. 1968년 사시카이아(Sassicaia)를 시작으로 여러 와인들이 등장하였고 세계적인 호평을 받는 명품 와인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수퍼 토스카나라는 말은 와인 애호가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탈리아의 공식 와인 등급은 고유 포도 품종을 우선하도록 되어 있어 품질은 뛰어나지만 와인 등급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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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수확기의 산지오베제 포도.


굽이굽이 펼쳐진 구릉,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구석구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역사 깊은 와이너리들. 야외 정원이나 테라스에 여유로이 앉아 와인과 함께 최고의 토스카나 음식을 즐기는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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