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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금성사 창립멤버 … 한국 전자산업 기반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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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산업의 도약을 이끌었던 이헌조(사진) 전 LG전자 회장이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3세.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금성사(현 LG전자) 창립멤버로 몸담은 이래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재계의 귀감이 됐다.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깐깐한 원칙주의와 품질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해 LG전자가 세계적인 전자기업으로 성장하는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한독경제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역할을 했다.

 LG전자에서만 쓰이는 ‘노경(勞經)관계’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도 바로 고인이다. LG전자는 87∼89년 격렬한 노사분규로 창사 이후 처음 가전시장 1위를 삼성에게 내줬다. 89년 부임한 이 전 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노조원들에게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며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노조원들은 쇠파이프 대신 공구를 잡았고, LG전자는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이때부터 LG전자는 대립적이고 수직적 의미를 담은 ‘노사(勞使)’라는 말을 버리고, 근로자(勞)와 경영자(經)가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노경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고인은 98년 LG인화원장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야인이 된 이후에는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 경상대학교 등에 80억원 이상의 연구 기금을 기부해 왔다.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했음에도 정작 본인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81)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한다. 9일 오전 영결식 이후 경기도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02-2072-2091~2.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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