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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털자” … 콧대 꺾는 분양가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청약을 받은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를 당초 3.3㎡당 평균 1250만원대로 검토하다 1183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6월 인근 일산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현대산업개발 엄태윤 분양소장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 조기 ‘완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분양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연말 신규 분양 아파트 고육책
시장 안 좋아 미분양 땐 부담
3.3㎡당 100만원 안팎 낮춰
중도금 무이자 금융 혜택도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동탄자이파밀리에 아파트에 계약금 정액제를 내걸었다. 계약자가 계약금(분양가의 10%) 중 1차로 1000만원만 내고 계약한 뒤 나머지는 한 달 후 납부하는 조건이다. 중도금(분양가의 60%)에 대한 이자 후불제(이자 납부를 잔금 때까지 유예) 혜택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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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신규 분양 아파트의 ‘콧대’가 꺾이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분양가를 낮추거나 계약금 정액제 등 각종 금융혜택을 제시하는 주택건설업체가 늘었다. 공급 과잉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우려로 주택 수요자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실제 올 들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는 979가구 모집에 10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내놓은 힐스테이트 운정은 10개 타입 모두 순위 내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그러자 업체들이 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고육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진흥실장은 “그동안 분양 물량이 쌓여 앞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가는 것보다 어떻게든 빨리 털어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짓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사당1구역 재건축)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070만원으로 책정했다. 조합 측은 애초 3.3㎡당 2200만원대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시공사와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전용면적 84㎡형이 6억3550만~7억620만원대로, 인근에 입주한 지 4년 된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150만원 이상 싸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마찬가지다. 업체는 당초 분양가로 3.3㎡당 850만원 선을 검토했지만 799만원으로 확 낮췄다. 인근 동탄2신도시 분양가와 비교하면 3.3㎡당 300만원가량 낮다. 대림산업 양병천 분양소장은 “미니 신도시급 규모(6800가구)이고 상품 경쟁력이 높지만, 그래도 분양가 인하만큼 수요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분양가 인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는 평균 14대 1, 최고 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가를 종전 예상보다 크게 낮춘(3.3㎡당 2800만원→2626만원) 서울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는 1순위 청약에서 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이 몰렸다.

 건설사들은 분양가 인하 못지않게 금융혜택에 신경을 쓴다. 주택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줄여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중도금 무이자와 이자 후불제, 일반적인 계약금보다 금액을 크게 낮춘 정액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분양 예정인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는 주택형에 상관없이 계약금을 1000만원만 받는다. 이 아파트 분양가의 10%는 5000만원 안팎(전용 84㎡ 기준)으로 예상된다. 분양가의 60%인 중도금도 무이자로 빌려준다. 호반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 선보인 평택 소사벌 호반베르디움도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웠다.

 아예 분양 일정을 미루기도 한다. GS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이던 신동탄파크자이 2차 등 3개 단지를 내년 초 분양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림산업 등도 일부 아파트 분양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런 흐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변수로 주택 수요가 위축될 거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분양이 많았던 수도권 외곽뿐 아니라 도심과 인기 지역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같은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수요자는 분양가를 낮췄더라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어떤지, 금융혜택이 분양가에 전가되지 않았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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