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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탈출한 돈, 이 셋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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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2)씨가 올해 투자한 상품은 예·적금도, 펀드도 아닌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김씨는 4월 홍콩거래소의 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지수보다 50% 넘게 안 내려가면 원금이 보전되고 만기 전에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조기상환 받을 수 있다”는 증권사 영업사원의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8월에 H지수가 급락하며 상품이 녹인(Knock in·원금손실)구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씨는 “‘원금 보장’이란 말만 듣고 투자에 나선 게 실수였다”며 “지인에게 ELS 가입할 때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① 파생상품 매달 3000억~1조 유입
② 투자일임형 올들어 22조원 증가
③ 연금저축펀드 2조 가까이 늘어

 김씨만의 경험이 아니다. 2015년 한해 동안 많은 개인 투자자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ELS와 같은 파생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저금리로 은행을 빠져나온 자금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일 기준 파생결합상품 발행 잔액은 100조원에 육박한다. ELS가 66조1094억원, 파생결합증권(DLS)이 32조8356억원 어치 발행됐다. 하지만 ELS 증가세는 8월 이후 약화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지수가 급락하며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원금손실이 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파생결합상품에는 매달 3000억~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ELS를 ‘위험은 따르지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주가 폭락 시 손실 가능성이 큰 ELS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적어도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지나간 2016년 하반기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일임형 상품도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 일임이란 고객 명의 계좌를 증권·운용·자문사 등이 알아서 운용하는 걸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투자 일임형 상품 잔액은 9월 말까지 22조 3569억원 늘어난 103조4532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잔액이 5조 1914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특히 올 들어 20조 1809억원 늘어난 랩어카운트가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삼성증권 ‘POP UMA’는 가입잔고가 10월말 기준 약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으면서 기관과 고액자산가에게만 선호되던 투자일임형 상품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노후에 대한 관심은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금저축펀드잔고는 지난해보다 약 1조 9000억원 증가한 7조 6000억여원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도 최근 3년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9월 기준 111조원을 넘어섰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금저축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난 효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손실엔 유의해야 한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연금저축·퇴직연금펀드도 투자상품”이라며 “투자설명서, 펀드별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연계증권(ELS)=특정 종목 가격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 개별 종목 가격이나 종합주가지수가 처음 가입할 때 정한 수준만큼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받는다. 개별 회사 주식과 연동한 상품은 종목형 ELS, 코스피200·홍콩 H 지수 등 특정 주가지수와 연계되는 상품은 지수형 ELS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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