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여당, 감자탕집서 친박·비박 없이 ‘소맥 뒤풀이’ vs 야당, 실내포차서 비주류만 모여 강경파 성토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줄 넷째) 등 의원 15명이 3일 새벽 국회 앞 감자탕집에서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자축하며 건배하고 있다. [사진 김학용 의원 페이스북]


 “감자탕집으로 온나(와라).” 3일 오전 2시20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나지막한 소리로 ‘지령’을 내렸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김용남 원내부대표, 김재원 의원 등 지나가는 의원들을 향해서다. 어렵사리 내년 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을 처리한 직후 조 원내수석은 김 대표에게 “소주나 한잔 사 달라”고 했다. 둘은 최근까지도 공천 룰과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을 두고 비박계과 친박계를 대표해 대립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라는 큰일을 치른 뒤 새누리당에 친박·비박은 없었다. 국회 앞 감자탕집에 모인 의원은 15명. 황진하 사무총장, 김학용·나성린·신성범·서용교·홍지만·하태경·류지영·민병주 의원, 장관직을 그만둔 유일호 의원, 그리고 김희정 장관 등이 소맥(소주+맥주) 잔을 맞댔다.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여당, YS 얘기하며 웃음소리 이어져
이종걸 “강경파, 청문회처럼 다그쳐”
문재인 “싸워도 뭉치는 여당 부럽다”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도 여의도의 한 실내포장마차에 모였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이상민 국회 법사위원장, 안민석 국회 예결특위 간사,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인 정성호·최원식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어묵탕을 사이에 두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강경파 의원은 여야 협상의 당사자인 이들에게 “얻어낸 게 없다”고 비판했었다. 한 참석자는 “국정감사 때 피감기관 대하듯이 우리를 대한 일부 의원의 비매너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3일 새벽 여야의 표정은 달랐다. 새누리당의 감자탕집 회동은 김 대표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김 대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거제에 계신 부친께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효자였다. 그런데 러시아 순방 2박3일간 전화 불통으로 연락을 못했다. YS가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거제의 부친은 전화기 앞을 한 번도 안 떠나고 기다리셨단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한 정치인이 자기도 효심이 깊으면 YS처럼 대통령이 되겠다 싶어 오랜만에 시골에 계신 부친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며 ‘웬일이냐. 누가 죽었냐’고 하시더란다”고 했다.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뒤풀이 자리에선 내년 총선 공천룰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중 사퇴하는 단체장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도 오갔다. 그러나 심각하게 논쟁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한 참석자는 “비록 헌법이 정한 시한은 48분 넘기긴 했지만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잘해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 회동에선 문재인 대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표가 2일 의원총회 막바지에 “개인적으로 합의에 불만도 많다”고 한 뒤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진 걸 문제 삼았다. 한 참석자는 “당 대표도 같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냐”고 했다. 모임은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6시간 뒤인 3일 오전 10시 이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평소 10명을 웃도는 회의였지만 이날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박수현 원내대변인, 한정애 원내부대표 등 4명뿐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5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는 청문회 자리처럼 느껴졌다”며 씁쓸해했다.

 양당의 사뭇 다른 분위기를 두고 문 대표는 사석에서 “싸우다가도 어려울 때 뭉치는 새누리당이 부럽다”고 말하곤 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10년 야당을 거치며 새누리당은 또다시 분열했다간 다 죽는다는 분위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살기 위해 뭉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가영·위문희 기자 idea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