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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만 명 지놈 빅데이터화, 암·심장병 치료길 연다

울산시 남구에 사는 김성한(40)씨는 아침에 양치질을 할 때 자신의 침을 지놈(Genome·유전체) 해독기로 분석한다. 이 정보는 곧바로 김씨의 휴대전화 어플로 넘어간다.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다는 문구가 뜨면 김씨는 등록된 병원에 해당 정보를 보내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김씨가 미래 자녀의 장애 확률을 예측하는 데도 지놈이 활용된다. 김씨의 유전 정보를 파악해 장애를 예측하고 만약 장애가 발생해도 줄기세포 교체 등으로 치유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울산시 2018년까지 300억 투입
신청자 대상 샘플 확보해 연구
“노화 막는 기술까지 개발될 것”

 박종화 UNIST(울산과기원) 지놈연구소장은 “이것은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 10년 후 울산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시도되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지놈 혁신이 일어나면 누구나 꿈꾸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 이른바 ‘웰 에이징(well aging)’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가 지놈 분석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미래에 겪게 될 질병까지 예측·예방할 수 있는 ‘지놈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개체가 갖고 있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한다. 사람 몸의 설계도와 같다.

 그 첫 걸음으로 울산시는 최근 UNIST·울산대·울산대병원 등과 함께 ‘울산 1만 명 지놈 프로젝트(Genome Korea)’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한국인 1만 명의 지놈을 모아 연구한다. 박 소장은 “한국인의 경우 유전자가 비슷해 1만 명의 지놈으로도 한국인이 잘 걸리는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분석할 수 있다”며 “지놈 지도가 완성되면 국민의 체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경적 요인도 찾아내 국민들이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놈 수집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신청을 받는다. 여기에 각 병원의 협조를 받아 질환별 샘플도 확보한다. 현재 개인이 지놈 해독을 받으려면 평균 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무료다. 신청자가 각 지역 보건소·병원에 기증한 지놈 정보는 울산대병원이 통합 관리한다.

 이어 UNIST 지놈연구소가 확보된 지놈과 인체의 다양한 유전 정보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만들어 프로젝트 참여 기업 등에 제공한다. 기업들은 한국인에게 적용되는 대량의 유전변이와 임상정보를 확보, 지놈 기반 맞춤 진단 치료에 응용하거나 바이오 헬스 의료기기 개발 등에 활용한다. 박 소장은 “인간 지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심장병 등의 질병도 치료할 수 있게 된다”며 “나중에는 노화를 막는 기술까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연구기관·대학교·기업·펀드 등이 참여하는 ‘지놈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바이오헬스 산업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 지원도 건의하기로 했다. 김정익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지놈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 맞춤형 예방 의료산업 기술의 국산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놈 분석을 통해 질병 예방과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 재정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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