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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역 ~ 남산 걸어서 10분 … 주민 반발 끝까지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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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오는 13일 0시를 기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서울역고가에 대해 “정말 제대로 만들어서 시민들이 즐겁게 거닐 수 있는 좋은 보행도로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2017년까지 서울역고가를 재생해 보행로로 바꾸겠다.”

대선용? 1만5000개 사업 중 하나
철거 대신 재생, 안전 위해 서둘러
철로 덮고 대체도로 건설 등 검토
역 주변 낙후지역 발전 계기될 것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같은 구상을 밝히자 논란이 커졌다. 완공된 지 45년 된 서울역고가는 안전성 문제로 전면 철거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고가 공원화 발표를 두고 “대선용 치적 쌓기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서울역고가는 오는 13일 0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공원으로의 변신에 들어간다.

 본지는 서울경찰청이 시의 교통개선 대책을 승인한 뒤인 지난 2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 시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고가 공원화를 대선용 프로젝트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울역 고가가 대선용이라면 (시장실 책장에 꽂혀 있는 정책 파일들을 가리키며) 내 대선 프로젝트는 1만5000개가 넘을 것”이라며 “그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들이 수천, 수만 개인데 왜 서울역고가 공원을 그렇게 해석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공원화 방안 발표를 서두른 느낌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내건 공약 중 하나로 준비해온 사업이다. 또 2012년 감사원이 서울역고가의 수명이 올해 말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시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 전에 대안을 내야 했다.”

 - 왜 보행공원인가.

 “서울역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39만 명이다. 지금은 유동인구가 서울역에서 흩어진다. 하지만 고가가 보행로로 재생되고 세운상가 재생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이들이 5분 만에 남대문시장에 가고 7분이면 명동, 10분이면 남산까지 갈 수 있게 된다. 10분 이내에 시내 주요 지점을 오갈 수 있게 되면 차량 중심의 서울이 보행 친화도시가 되는 것이다. 또 철로로 단절된 서울역 인근 낙후 지역이 발전할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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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하고 대체고가를 놓을 수도 있었다.

 “1기(2011년 10월~2014년 6월) 시장을 하면서 서울역고가가 산업화 시기 우리 삶을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현·서대문고가 등 그 시절 만들어진 고가들이 대부분 철거됐는데 하나는 남겨놔야 하지 않겠는가. 유럽에 가면 중세 시대 골목길이 관광명소로 활용된다. 우리도 과거의 기억 일부를 남겨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서울역고가를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우리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 대선 때인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했는데.

 “역대 시장들은 큰 것 하나에만 집중하고 그것을 지렛대로 활용했다. 하지만 저는 어느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필요한 사업들을 모두 균형을 맞춰 하고 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정말 대권 프로젝트를 한다면 이렇게 잡다하게 일하면 안 될 것이다.”

 박 시장은 2017년 대선에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내가 얘기해왔던 게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올 들어 박 시장은 대선에 나갈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 공세에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답변을 계속해왔다.

 - 남대문시장 상인 등 고가 공원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처음엔 반발이 컸다. 교통 체증이 심해진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라며 설득했다. 실제로 좋을 수밖에 없는 게 고가 이용 차량의 65%가 단순 통과 차량이다. 고가를 없애면 이런 차량들이 우회하니 오히려 남대문시장 앞 퇴계로는 교통량이 줄어든다. 그럼 보행자가 늘고 남대문시장이 완전히 살아날 수 있다. 끊임없이 (상인 등을) 설득하고 있다.”

 - 교통이 불편해진다는 지적은.

 “길은 길대로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도로를 놓을 것이다. 서울역 철로 위를 덮고 도로를 놓은 뒤 그 위에 쇼핑센터와 회의 시설, 오피스텔, 호텔 등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글=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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