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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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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금리 정책 정상화 시작을 너무 미루면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의 연설이 뉴욕 증권거래소 내의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뉴욕 AP=뉴시스]


‘벨벳 장갑 안에 숨겨진 강철 주먹’이라는 평을 듣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부드러워 보이지만 한번 결정하면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택일만 남은 미 금리 인상
실업률 10월 5%, 완전고용 근접
제조업 임금 3분기에 3.4% 올라
중국·저유가·강달러 위협 사라져
“금리 인상 늦추면 경기 침체 불러”


 그가 마침내 금리 인상의 출사표를 던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12월 위기 타개책으로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선택한지 꼭 7년 만이다.

 옐런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사정을 전례 없이 강하게 제시했다.

 우선 시장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점이다. 옐런은 Fed의 예상대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 1~2년 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은 인플레 상승을 자극해 Fed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 실업률은 10월에 5%로 떨어져 Fed가 간주하는 완전고용 수준(4.9%)에 근접했다. 인플레도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면 1년 전보다 1.25% 상승했다. 게다가 옐런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임금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 제조업의 시간당 실질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2009년 3분기 이래 최대 증가다. 2분기 인상률도 3.3%였던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임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그간 미국 경제를 불안하게 해온 위협요소들은 어떻게 됐을까. 옐런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정리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선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이라며 “필요하면 중국 당국이 더 많은 부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나 저유가의 영향은 “향후 몇 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금리 인상을 늦출 경우 경제가 위험해진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옐런은 “금리 정책 정상화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루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고, 이는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지 않을 때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것은 왜 금리인상이 절실히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이 된다.

 옐런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결의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만장일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정도 반대를 감내해야 한다. 반대를 억누르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기서 반대란 금리 인상을 내년 이후로 미루자는 강성 비둘기파를 뜻한다. 옐런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설의 클로징 멘트도 의미심장했다. 옐런은 “미 경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대 목표를 향해 먼 길을 왔다”면서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착수는 미 경제가 금융위기와 대침체에서 얼마나 많이 회복됐는지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로 끝을 맺었다.

 옐런은 이제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를 준비가 된 것 같다. 11월 고용지표 발표(4일)가 남아있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선 Fed가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12월 FOMC는 15~16일 열린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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