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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 기자의 '취재 후 단상']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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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였다. 江南通新에서 ‘BOOK&TALK’라는 기사를 썼다. 한 달에 한 차례 각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저자를 찾아 그의 가치관과 책에 대해 들어보는 코너다. 자신의 분야에서 빛을 내고 있는 이의 입을 통해 그의 삶을 오롯이 듣는다는 건 매우 뜻 깊은 경험이다. 매번 삶을 배우러 간다는 마음이 드는 이유다. 한 회, 두 회 만나는 이가 늘어갈수록 한 가지 공통점이 저절로 머리 속에 스며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작가 장강명은 10년 간 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뒀다. 작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내와 최소한의 돈은 벌기로 약속을 했단다. 그전에 받던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액수였다. 그의 말을 빌려 “미친듯이” 썼다. 작가가 된 후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2세대 댓글부대』로 제주 4·3평화문학상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이 싫어서』를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려놨으니 올해 문학계 ‘라이징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당연히 아내와의 약속도 지켰다 한다.

다독가이자 다작가로 알려진 시인 장석주는 일주일에 7~12권, 한 해에만 700~1000권을 산다. 이를 “어떤 형식으로든 다 보려”고 한다. 그만큼 책도 많이 낸다. 그 비결을 “읽으니깐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을 글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쓴다”라고 했다. 그는 읽고 쓰는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30대에 청담동 5층 건물을 사 직원 30여 명을 거느린 출판사 사장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 대치동 62평에 살며 좋은 차를 끄는 남부끄러울 거 없는 삶을 살았단다.

그러나 그는 그때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93년 전업작가가 되면서 진정한 삶을 찾았다고 한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삶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삶을 살았을 때 풍요롭지 않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건 비겁한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렇게 사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필자도 드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편에선 이런 생각도 든다. 불문학자 황현산 교수는 “한국 사회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세계 최초다, 외국 사람 누구도 칭찬했다’는 걸 늘 내세운다”며 “자기를 판단하는 시선이 밖에 있어서”라고 말했다. 남이 만든 기준으로 나를 본다는 의미다. 황 교수의 말은 지난 날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 보게 했다.

EBS 한국사 스타 강사이자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 패널로 출연 중인 최태성 교사는 기자가 내민 자신의 책에 이런 글을 써줬다. ‘한 번의 젊음은 어떻게 살것인가.’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제 곧 새로운 해가 찾아올 때다.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질문에 당신은 무슨 답을 내놓고 싶은가.

강남통신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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