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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10척 중 5척이 정비중" 항모 돌려막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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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10척으로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미국이 항모 공백으로 세계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지상전은커녕 공습에 핵심적인 항모를 중동에 상시 배치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다.

미국은 2007년 이후 중동에 항모를 배치해 이라크 등에서의 대테러전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페르시아만에서 철수하며 처음으로 중동 해역에서 미군 항모가 없는 상황이 벌어져 CNN 등 미국 언론이 우려를 제기했다. 루스벨트함은 한달 후인 지난달 5일 남중국해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태운 채 일대를 순항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해상 시위에 동원됐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심각해지자 중동에서 빠진 루스벨트함을 미국 본토로 복귀시키기에 앞서 남중국해에 일시 투입했던 ‘항모 돌려막기’였다.

루스벨트함이 사라진 중동에는 당초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함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마스 무어 미 해군 소장은 지난달 3일 하원 군사위원회 해상전력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아이젠하워함은 당초 14개월 동안 정비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초과하는 작전 투입으로 정비 기간이 10개월 더 늘었다"며 "2008년 이후 네 차례나 (작전에) 배치됐지만 정비는 단 한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아이젠하워함 대신 내년 여름 배치가 계획됐던 해리 트루먼함의 정비 기간을 단축해 지난달 16일 지중해로 출항시켰다. 또 다른 돌려막기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내세우며 아태 지역에 첨단 전력을 대거 확충한다고 천명해 왔지만 항모 기항지인 일본 요코스카(?須賀)에도 올해 항모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의회 전문지 힐은 "지난 5월 중순 조지 워싱턴함이 (정비를 위해) 일본을 떠났지만 교대하는 로널드 레이건함은 가을까지 도착하지 않아 중동에서와 유사하게 4개월의 항모 공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10월 1일 일본에 입항했다.

항모 공백 사태는 내년에도 벌어진다. 존 아키리노 해군 중장은 청문회에서 "내년에도 (아태 지역과 중동에서) 지금과 유사한 항모 공백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로 답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힐에 따르면 미 해군이 향후 항모가 핵심 지역을 비운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항모 초강대국이 항모 부족을 겪는 이유는 중동의 대테러전 등으로 그간 과다하게 항모를 투입한데다 아태 재균형 전략으로 중동과 아태 지역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이중고 때문이다. 무어 소장은 청문회에서 "10척의 항모 중 5척은 정비 때문에 작전 배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에이브러험 링컨, 조지 워싱턴, 니미츠, 조지 H W 부시, 칼 빈슨 등 5척이 길게는 14개월에서 짧게는 6개월의 정비ㆍ보수를 받거나 내년 초 정비가 예정돼 있다.
항모는 다른 함정과 마찬가지로 작전 투입, 복귀 후 정비, 정비 후 투입 대비 훈련의 순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항모 투입이 잦아지며 정비 기간이 늘고 이는 다른 항모를 계획보다 더 많이 투입해야 하는 악순환으로 번졌다. 내년에 전력화하려던 11번째 항모 제럴드 포드함이 예산 문제로 2021년으로 늦춰진 점도 항모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미 항모는 전투기·조기경보기 등 90여대의 항공기와 5000~6000명의 병력을 싣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작전한다. 항모는 순양함·구축함·프리킷함·잠수함 등과 항모전단을 구성해 운용하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 규모 국가의 군사력에 필적하는 전력을 갖고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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