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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 세다 … 중국산 TV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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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이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국내에 ‘착한 가격’ TV를 내놓는다. 사진은 지난 9월 독일 IFA의 TCL 부스. [신화=뉴시스]


세계 5위권의 중국 TV 제조업체 TCL이 한국에 상륙한다. 삼성과 LG 등 세계 1, 2위 TV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TV 시장에 가격 파괴 현상을 재촉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TCL이 롯데하이마트와 판매대행 협약을 맺고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첫선을 보인다. 우선 32·40·50인치 풀HD LED TV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TCL의 최신 프리미엄 라인인 대형 커브드 UHD TV도 도입할 계획이다.

 TCL 본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삼성이나 LG 제품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자신한다”며 “내년에 한국 시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2012년 한국 시장에서 ‘성능은 떨어지고 가격만 싸다’는 인식을 안겨 준 중국산 ‘반값 TV’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단점으로 지적돼 온 애프터서비스(AS)는 동부전자에 맡겨 해결키로 했다.

 무엇보다 TCL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삼성과 LG TV의 보급형 풀HD LED TV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30% 싼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LG의 고급형인 UHD TV 또는 OLED TV와 비교했을 때에는 절반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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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미국의 최대 가전마트인 베스트바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지난달 26∼27일) 동안 삼성 50인치 UHD TV는 평상시 949.99달러(약 110만원)에서 799.99달러(약 92만원)의 할인가격에 팔렸지만 미국 인터넷TV사업자인 로쿠(Roku)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CL의 50인치 풀HD TV는 반값 수준인 50만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사양의 삼성·LG 50인치 풀HD TV는 같은 기간 550달러(약 64만원)에 팔려 25%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국내 T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은 더 큰 잠재력을 지닌다.

 중국 메이커들이 자국 정부 보조금 지급과 같은 자국 산업 보호정책의 수혜와 자국 브랜드라는 이점을 살려 내수 시장에서부터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었다. 게다가 TCL을 비롯한 하이센스·스카이웍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업체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기술 수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하이센스는 샤프의 멕시코 공장을 인수했고, TCL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사들였다.

 기술 수준도 한국 업체를 위협할 수준까지 왔다는 평이다. TCL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차세대 TV로 불리는 퀀텀닷 TV를 삼성·LG를 제치고 처음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UHD TV는 더욱 위협적이다. 최근 샤오미가 중국에서 출시한 55인치 UHD TV 가격은 4999위안(약 88만원)으로, 같은 사양의 삼성·LG TV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와 11번가에서 샤오미 TV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팩과 체중계·공기청정기를 통해 국내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 만큼 샤오미 TV의 국내 수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 TV의 국내 상륙이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비상이다. 지금까지 80%에 달하는 국내 점유율로 시장을 좌지우지해 왔는데 그런 기반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 비해 우리가 인건비 등 가격경쟁력이 낮아 가격으론 이미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화질 차이에 감성을 얹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재우·김현예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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